시즌 초반 '꼴찌'로 시작한 LG가 가을 야구 마지막 티켓을 극적으로 잡으면서 연일 기적의 드라마를 찍고 있다.
LG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경기에서 4대 2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LG가 이처럼 주목 받는 것은 올 한해 지옥과 천당을 오갔기 때문.
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은 LG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마다 LG는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9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사령탑이 양상문 감독으로 바뀌고 안정을 찾은 LG는 5월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 8월에는 4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비록 패하긴했지만 운까지 따르면서 가을야구 티켓을 잡았다.
이것만으로 LG는 팬들에게 충분한 보답을 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비록 두 경기만 치렀지만 NC를 압도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상대는 9개 구단중 막강 방어율을 자랑하는 NC. 반면 LG는 9개 구단중 타율 꼴찌다. 더욱이 상대 전적에서도 열세다.
그런데 1차전 13대 4로 이기더니 2차전에서는 4대 2로 제압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노련한 1번타자 정성훈의 역랄이 컸다고 평가한다.
실제 정성훈은 1회초 첫 타석부터 장타를 뿜어내며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라 긴장한 NC의 몸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성훈은 NC가 야심 차게 올려 보낸 선발투수 이재학의 초구를 좌중간 2루타로 연결하며 NC의 허를 찔렀다.
정성훈의 2루타는 LG 타격감에 불을 지펴 1회초부터 6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고 NC의 의욕을 꺾는 원동력이 됐다.
22일 2차전에서 정성훈은 첫 타석부터 솔로포를 날리며 또다시 흐름을 LG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정성훈은 에릭 해커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 대결을 펼치던 중 가운데 높게 들어온 4구째 시속 146㎞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아치를 그렸다.
이후 삼진 4개를 잡아내며 LG 타선을 무안타로 봉쇄하는 듯싶던 에릭을 다시 두들긴 것도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친 정성훈이었다.
한편 LG는 24일 홈으로 NC를 불러 3차전을 치른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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