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인천아시안게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아시아 최강 이란과 금메달을 다툰다. 5개월여의 훈련의 결실을 맺어야 할 마지막 경기. 결국은 수비다. 그동안 효과를 보지 못했던 유재학호의 드롭존이 관건이다.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농구 결승서 이란과 맞붙는다. 아시아 최강인 이란은 쉽지 않은 상대다. 201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마지막 한 고비를 남겨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시원하게 이긴 경기가 없다. 필리핀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고, 일본과도 전반에 팽팽히 맞섰다. 심지어 예선 몽골전도 전반에 고전했다. 대부분 경기 초반인 전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유재학호의 핵심 수비 카드는 변형된 지역방어인 드롭존이다. 앞선 3명의 압박과 호흡이 중요하다. 특히 드롭된 형태로 톱에 서는 빅맨의 역할이 크다. 때론 3-2 지역방어와 2-3 지역방어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맞춰 쓴다. 진천선수촌 합숙훈련 기간 가장 중점을 뒀다.
그러나 한국의 드롭존과 지역방어는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개인기가 출중한 앞선 가드진이 쉽게 깼다. 필리핀과 일본의 가드와 슈터는 전반에 대량 득점을 해냈다. 또 앞선과 뒷선의 호흡이 맞지 않아 포스트의 공간 허점도 노출됐다.
한국은 전반에 진땀을 흘리다 후반에 맨투맨 수비와 풀코트 압박수비로 수비 전술을 변형한 후 뒤집기에 성공하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드롭존이 오히려 경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유재학 감독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드롭존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걸까.
일본전 직후 지역방어를 꺼내든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유 감독은 “지역방어는 오래 쓰면 상대가 눈치를 챈다. 그래서 후반에 맨투맨으로 끝까지 밀어붙였다”며 “지역방어는 경기 흐름에 따라 쓰는 것이다. 지역방어를 썼을 때 우리 흐름으로 가져온 횟수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이겨도 썩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다. 혼란스러운 것이 많다. 지금 와서 바꿀 수도 없다”고 했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 남았다. 이란전을 이기면 금메달이다. 이란은 지금껏 만난 상대와는 수준이 다르다. 아시아 최고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를 비롯해 주득점원 니 카바라미, 베테랑 가드 마흐디 캄라니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내‧외곽이 모두 막강하다.
유 감독은 이란전에 대한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유 감독은 “아직 딱 답이 없다”며 “지역방어와 맨투맨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둬야 할지, 전체가 움직이는 (모션)오펜스와 (스크린을 이용한)단발성 공격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한국의 드롭존은 이란과 중국을 겨냥한 수비다. 필리핀이나 일본의 플레이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다. 대회 내내 효과를 보지 못했던 지역방어의 딜레마를 금메달이 달린 결승서 깰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n@maekyung.com]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농구 결승서 이란과 맞붙는다. 아시아 최강인 이란은 쉽지 않은 상대다. 201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마지막 한 고비를 남겨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시원하게 이긴 경기가 없다. 필리핀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고, 일본과도 전반에 팽팽히 맞섰다. 심지어 예선 몽골전도 전반에 고전했다. 대부분 경기 초반인 전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유재학호의 핵심 수비 카드는 변형된 지역방어인 드롭존이다. 앞선 3명의 압박과 호흡이 중요하다. 특히 드롭된 형태로 톱에 서는 빅맨의 역할이 크다. 때론 3-2 지역방어와 2-3 지역방어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맞춰 쓴다. 진천선수촌 합숙훈련 기간 가장 중점을 뒀다.
그러나 한국의 드롭존과 지역방어는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개인기가 출중한 앞선 가드진이 쉽게 깼다. 필리핀과 일본의 가드와 슈터는 전반에 대량 득점을 해냈다. 또 앞선과 뒷선의 호흡이 맞지 않아 포스트의 공간 허점도 노출됐다.
한국은 전반에 진땀을 흘리다 후반에 맨투맨 수비와 풀코트 압박수비로 수비 전술을 변형한 후 뒤집기에 성공하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드롭존이 오히려 경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유재학 감독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드롭존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걸까.
일본전 직후 지역방어를 꺼내든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유 감독은 “지역방어는 오래 쓰면 상대가 눈치를 챈다. 그래서 후반에 맨투맨으로 끝까지 밀어붙였다”며 “지역방어는 경기 흐름에 따라 쓰는 것이다. 지역방어를 썼을 때 우리 흐름으로 가져온 횟수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이겨도 썩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다. 혼란스러운 것이 많다. 지금 와서 바꿀 수도 없다”고 했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 남았다. 이란전을 이기면 금메달이다. 이란은 지금껏 만난 상대와는 수준이 다르다. 아시아 최고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를 비롯해 주득점원 니 카바라미, 베테랑 가드 마흐디 캄라니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내‧외곽이 모두 막강하다.
유 감독은 이란전에 대한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유 감독은 “아직 딱 답이 없다”며 “지역방어와 맨투맨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둬야 할지, 전체가 움직이는 (모션)오펜스와 (스크린을 이용한)단발성 공격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한국의 드롭존은 이란과 중국을 겨냥한 수비다. 필리핀이나 일본의 플레이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다. 대회 내내 효과를 보지 못했던 지역방어의 딜레마를 금메달이 달린 결승서 깰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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