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더욱 많은 과제들도 남겨졌다.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결승 대만과의 경기서 8회 나온 나성범의 역전 타점과 황재균의 쐐기 적시타, 안지만의 호투 등에 힘입어 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광저우 대회 포함 2연패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축제는 이제 끝났다. 다음 행보가 중요하다. 과거 한국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의 신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에 성공하며 국민스포츠로 거듭났다. 올해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의 쾌거도 2008년 이후 비약적인 유소년 야구인구의 증가의 산물. 매년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해온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성장도, 베이징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선전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번 우승의 의미도 적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과거와 같은 폭발력으로 이어질 수도, 혹은 한 여름밤의 꿈으로 흩어질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 병역혜택 마지막 세대, 한국야구 내실 키워라
한국야구에 이번 우승이 중요했던 이유는 사실 병역문제였다. 언급하기 어려운 주제이기에 다들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을 뿐 대회에 출전했던 많은 선수들이 간절했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한국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이후 각종 국제대회서 승승장구하며 다수의 병역혜택자들이 한국 야구의 질적 양적팽창에 크게 기여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추추트레인’ 추신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등 메이저리그를 호령했고 현재 활약 중인 선수들은 물론 2000년대 후반 한국야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선수들은 모두 해당 세대들이다.
운동선수로서 가장 떳떳하고 명예롭게 병역을 수행하는 이 길은 이제 야구선수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다음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야구가 살아남을지도 미지수다.
이미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야구선수들은 병역혜택을 받을 길이 없었다. 이번 대표팀의 미필자 13명은 당분간 국제대회를 통해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선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으로 본다면, 그리고 떳떳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본다면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병역의 의무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른 문제였다. 만약 이 선수들이 군 복무를 통해 최소 2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공백이 생겼다면 10구단 시대를 여는 프로야구는 상당히 흔들렸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단순히 1,2명의 선수들이 아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집단 공백이다. 만약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 제외로 이미 누적되고 있는 병역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뻔 했다.
선수들에게 순조로운 병역 수행이 중요한 것은 선수 생활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상무야구단과 경찰청야구단이 훌륭하게 기능을 수행 중이지만 실질적인 공백은 불가피하다.
되돌아오면, 결국 이들 몇 명의 공백으로도 휘청일 수 있는 한국야구라는 뜻이다. 외연의 성장에 비추어 볼 때 내실은 여전히 부실하기만 하다. 베이징의 신화로 포장됐던, 혹은 부풀려졌던 한국야구의 위상은 이제 한꺼풀 벗겨졌다. 이후 드러난 내밀한 실체는 아직 기초체력 부족이다.
올해 타고투저의 양상 역시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기 부족이라는 뜻이다. 야구를 바라보는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질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다시 감동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야만 이 극적인 2연패의 효과가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외면당할 수도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한국야구에 곧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번 우승의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일 이들은 많다. 그렇지만 그 파급력은 과거와는 분명 다르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야 할 때다.
[one@maekyung.com]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결승 대만과의 경기서 8회 나온 나성범의 역전 타점과 황재균의 쐐기 적시타, 안지만의 호투 등에 힘입어 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광저우 대회 포함 2연패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축제는 이제 끝났다. 다음 행보가 중요하다. 과거 한국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의 신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에 성공하며 국민스포츠로 거듭났다. 올해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의 쾌거도 2008년 이후 비약적인 유소년 야구인구의 증가의 산물. 매년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해온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성장도, 베이징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선전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번 우승의 의미도 적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과거와 같은 폭발력으로 이어질 수도, 혹은 한 여름밤의 꿈으로 흩어질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 병역혜택 마지막 세대, 한국야구 내실 키워라
한국야구에 이번 우승이 중요했던 이유는 사실 병역문제였다. 언급하기 어려운 주제이기에 다들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을 뿐 대회에 출전했던 많은 선수들이 간절했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한국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이후 각종 국제대회서 승승장구하며 다수의 병역혜택자들이 한국 야구의 질적 양적팽창에 크게 기여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추추트레인’ 추신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등 메이저리그를 호령했고 현재 활약 중인 선수들은 물론 2000년대 후반 한국야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선수들은 모두 해당 세대들이다.
운동선수로서 가장 떳떳하고 명예롭게 병역을 수행하는 이 길은 이제 야구선수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다음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야구가 살아남을지도 미지수다.
이미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야구선수들은 병역혜택을 받을 길이 없었다. 이번 대표팀의 미필자 13명은 당분간 국제대회를 통해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선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으로 본다면, 그리고 떳떳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본다면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병역의 의무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른 문제였다. 만약 이 선수들이 군 복무를 통해 최소 2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공백이 생겼다면 10구단 시대를 여는 프로야구는 상당히 흔들렸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단순히 1,2명의 선수들이 아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집단 공백이다. 만약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 제외로 이미 누적되고 있는 병역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뻔 했다.
선수들에게 순조로운 병역 수행이 중요한 것은 선수 생활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상무야구단과 경찰청야구단이 훌륭하게 기능을 수행 중이지만 실질적인 공백은 불가피하다.
되돌아오면, 결국 이들 몇 명의 공백으로도 휘청일 수 있는 한국야구라는 뜻이다. 외연의 성장에 비추어 볼 때 내실은 여전히 부실하기만 하다. 베이징의 신화로 포장됐던, 혹은 부풀려졌던 한국야구의 위상은 이제 한꺼풀 벗겨졌다. 이후 드러난 내밀한 실체는 아직 기초체력 부족이다.
올해 타고투저의 양상 역시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기 부족이라는 뜻이다. 야구를 바라보는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질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다시 감동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야만 이 극적인 2연패의 효과가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외면당할 수도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한국야구에 곧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번 우승의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일 이들은 많다. 그렇지만 그 파급력은 과거와는 분명 다르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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