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한국야구가 안방에서 아시안게임 두 번째 2연패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금메달은 새 얼굴들이 대거 합류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결승 대만과의 경기서 극적인 6-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2010년 광저우대회때 결승서 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2연패를 이루게 됐다.
사실 이날 2연패는 고비가 있었다. 경기 초반 득점을 놓친 이후 실점을 하고 끌려갔다. 대만의 깜짝 선발 궈쥔린을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5회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으나 믿었던 김광현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 점수를 허용하고 내려왔다. 2-3으로 다시 끌려가시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약속의 8회였다. 민병헌과 김현수의 안타로 잡은 1사 1,3루 기회서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나온 강정호가 동점 밀어내기 사구를 얻었고 나성범이 땅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황재균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순식간에 4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도 많았다.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기 때문이다. 특히 군미필자가 전체 엔트리 24명 중 13명을 차지하며 ‘엔트으리’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물론 대표팀이 이긴 5경기가 모두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태국과 홍콩 같은 상대는 수준차가 너무 컸다. 결승전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대만과의 예선전도 10-0, 8회 콜드게임 승으로 가볍게 이겼다. 그러나 전날(27일) 중국과의 준결승전부터 일방적인 경기가 사라졌다. 소득은 이런 경기를 통해 새얼굴들이 나왔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는 이태양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에서 돋보였고,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해결사 노릇을 하며 결승으로 견인했다.
또 나이는 어리지만 대표팀 경험이 많은 김현수가 타선의 버팀목이 됐다. 강정호는 대표팀 부동의 유격수로 자리 잡았고, 민병헌, 나성범, 손아섭 등이 인상깊은 활약을 남겼다. 마운드에서는 이태양 외에도 필승조 역할을 한 한현희의 구위가 좋았다. 100% 만족할 수 없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들 중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로 선발된 이들도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대부분 처음이다.
그런데 여기서 자주 나오는 얘기가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과거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을 상위성적으로 이끌었다. 약속의 8회라는 표현도 이승엽이 8회에 극적인 홈런을 많이 때려내서 붙은 것이다.
그런 이승엽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대표팀을 그만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승엽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특정선수를 가리켜 ‘제2의 이승엽이다. 이승엽과 비교해서 어떻다’등의 얘기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한 야구팬은 “이제 이승엽 타령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
비교 당하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이승엽과의 비교는 선수에게는 부담이 된다. 또 이승엽의 국제대회 활약상은 이승엽 그 자체로 남아있어야 하는데, 비교가 되면서 그 의미가 퇴보될 수 있다. 믈론 이번 대회 대표팀의 경기력이 썩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새얼굴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적어도 이승엽의 그늘이 없어도 해볼만하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승엽한테만 기댈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이제 이승엽을 놓아줄 때가 아닐까.
[jcan1231@maekyung.com]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결승 대만과의 경기서 극적인 6-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2010년 광저우대회때 결승서 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2연패를 이루게 됐다.
사실 이날 2연패는 고비가 있었다. 경기 초반 득점을 놓친 이후 실점을 하고 끌려갔다. 대만의 깜짝 선발 궈쥔린을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5회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으나 믿었던 김광현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 점수를 허용하고 내려왔다. 2-3으로 다시 끌려가시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약속의 8회였다. 민병헌과 김현수의 안타로 잡은 1사 1,3루 기회서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나온 강정호가 동점 밀어내기 사구를 얻었고 나성범이 땅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황재균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순식간에 4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도 많았다.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기 때문이다. 특히 군미필자가 전체 엔트리 24명 중 13명을 차지하며 ‘엔트으리’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물론 대표팀이 이긴 5경기가 모두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태국과 홍콩 같은 상대는 수준차가 너무 컸다. 결승전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대만과의 예선전도 10-0, 8회 콜드게임 승으로 가볍게 이겼다. 그러나 전날(27일) 중국과의 준결승전부터 일방적인 경기가 사라졌다. 소득은 이런 경기를 통해 새얼굴들이 나왔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는 이태양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에서 돋보였고,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해결사 노릇을 하며 결승으로 견인했다.
또 나이는 어리지만 대표팀 경험이 많은 김현수가 타선의 버팀목이 됐다. 강정호는 대표팀 부동의 유격수로 자리 잡았고, 민병헌, 나성범, 손아섭 등이 인상깊은 활약을 남겼다. 마운드에서는 이태양 외에도 필승조 역할을 한 한현희의 구위가 좋았다. 100% 만족할 수 없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들 중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로 선발된 이들도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대부분 처음이다.
그런데 여기서 자주 나오는 얘기가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과거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을 상위성적으로 이끌었다. 약속의 8회라는 표현도 이승엽이 8회에 극적인 홈런을 많이 때려내서 붙은 것이다.
그런 이승엽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대표팀을 그만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승엽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특정선수를 가리켜 ‘제2의 이승엽이다. 이승엽과 비교해서 어떻다’등의 얘기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한 야구팬은 “이제 이승엽 타령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
비교 당하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이승엽과의 비교는 선수에게는 부담이 된다. 또 이승엽의 국제대회 활약상은 이승엽 그 자체로 남아있어야 하는데, 비교가 되면서 그 의미가 퇴보될 수 있다. 믈론 이번 대회 대표팀의 경기력이 썩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새얼굴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적어도 이승엽의 그늘이 없어도 해볼만하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승엽한테만 기댈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이제 이승엽을 놓아줄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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