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기대는 했지만 아버지가 냉정하신 분이라…”
부자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전주 KCC 허재 감독과 연세대 허웅의 만남 말이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014 프로농구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전체 1순위로 고려대 이승현이 유력한 상황이라, 순위추첨이 큰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부터 드래프트 추첨 방식이 바뀌어 챔프전 진출 2팀을 제외한 8팀이 동등하게 추첨을 하게 됐다. 물론 고양 오리온스의 확률이 높았다. 지난해 부산 KT와의 트레이드로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결국 확률대로 오리온스가 1순위를 가져갔다. 2순위는 서울 삼성, 3순위는 인천 전자랜드. 4순위가 전주 KCC였다. 3순위까지는 김준일(연세대)-정효근(한양대)이 유력한 상황이라 허재 감독이 과연 아들인 허웅을 뽑느냐가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허 감독은 고려대 김지후를 뽑았고, 허웅은 5순위로 원주 동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국내 최초 부자 프로농구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지만, 2005년 당시 KT&G 김동광 감독이 아들인 고려대 김지훈을 지명한 이후 두 번째 부자가 한솥밥을 먹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드래트프가 끝난 후 인터뷰실에서 허웅은 “내심 기대는 했지만, 아버지가 냉정하신 분이라 날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아버지는 드래프트에 관해서 아무말도 없으셨다”며 섭섭한 마음을 숨겼다. 동부에 지명된 직후 허웅은 상기된 표정으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허웅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터였다.
허웅은 “지명 순위에는 연연하지 않겠다. 빨리 기회를 잡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신인이기 때문에 목표는 신인왕”이라는 각오도 내비쳤다. 원주에 대한 기억은 좋다. 아버지 허재 감독이 현역 시절을 원주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허웅은 “어렸을 적 많이 가서 친근감이 있다. 그런 점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jcan1231@makyung.com]
부자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전주 KCC 허재 감독과 연세대 허웅의 만남 말이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014 프로농구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전체 1순위로 고려대 이승현이 유력한 상황이라, 순위추첨이 큰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부터 드래프트 추첨 방식이 바뀌어 챔프전 진출 2팀을 제외한 8팀이 동등하게 추첨을 하게 됐다. 물론 고양 오리온스의 확률이 높았다. 지난해 부산 KT와의 트레이드로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결국 확률대로 오리온스가 1순위를 가져갔다. 2순위는 서울 삼성, 3순위는 인천 전자랜드. 4순위가 전주 KCC였다. 3순위까지는 김준일(연세대)-정효근(한양대)이 유력한 상황이라 허재 감독이 과연 아들인 허웅을 뽑느냐가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허 감독은 고려대 김지후를 뽑았고, 허웅은 5순위로 원주 동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국내 최초 부자 프로농구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지만, 2005년 당시 KT&G 김동광 감독이 아들인 고려대 김지훈을 지명한 이후 두 번째 부자가 한솥밥을 먹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드래트프가 끝난 후 인터뷰실에서 허웅은 “내심 기대는 했지만, 아버지가 냉정하신 분이라 날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아버지는 드래프트에 관해서 아무말도 없으셨다”며 섭섭한 마음을 숨겼다. 동부에 지명된 직후 허웅은 상기된 표정으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허웅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터였다.
허웅은 “지명 순위에는 연연하지 않겠다. 빨리 기회를 잡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신인이기 때문에 목표는 신인왕”이라는 각오도 내비쳤다. 원주에 대한 기억은 좋다. 아버지 허재 감독이 현역 시절을 원주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허웅은 “어렸을 적 많이 가서 친근감이 있다. 그런 점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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