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연속 우승에 제동이 걸렸다.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미국의 신예 오스틴 언스트(22)에게 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인경은 1∼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내 언스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김인경은 2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언스트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8월 들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 L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26·KB금융그룹),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까지 이어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인경으로서도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우승기회를 놓쳤다.
김인경은 LPGA 투어에서 이번 대회를 포함, 다섯 차례 연장전을 치렀으나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2013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언스트는 작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올해도 톱 10에 한번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언스트는 4라운드에서 16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는 맹타를 휘두르며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려운 17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나무들이 빽빽이 서있는 왼쪽 러프로 보낸 뒤 세 번째 샷으로 볼을 어렵게 그린 위에 올렸다.
3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4라운드 첫 보기를 적어낸 언스트는 급격히 흔들렸다.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결국 3퍼트로 또 한타를 잃은 언스트는 김인경,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에 동타를 허용한 뒤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주춤했던 김인경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아 우승 경쟁에 다시 뛰어 들었다.
김인경은 18번홀에서 그린 놓쳤으나 정확한 어프로치샷으로 홀 가까이 붙인 뒤 파세이브 성공,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18번홀에서 다시 열린 연장전에서 김인경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낸 반면 언스트는 홀에서 멀기는 했지만 그린 위에 올렸다.
언스트는 20m나 되는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옆에 보내 가볍게 파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2m를 남기고 친 김인경의 파퍼트는 홀을 외면, 승부가 가려졌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유소연은 18번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유소연은 최운정(24·볼빅)과 함께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27·SK텔레콤)과 지은희(28·한화)는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허미정(25)은 1타를 잃고 공동 9위(10언더파·278타)로 밀렸다.
한편 한희원(36)과 장정(34)은 각각 공동 66위(3오버파 291타)와 공동 59위(이븐파 288타)의 성적을 낸 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다.
LPGA 투어는 두 선수가 경기를 끝낸 뒤 눈물을 흘리며 은퇴를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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