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 4경기 무산시킨 ‘각 구장의 사정’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8월의 액땜’ 일까.
마른 하늘 아래, 사흘 동안 4게임이 온전히 치러지지 못했다. 우천 취소가 아닌, 다양한 이유다.
지난 2일 태풍 ‘나크리’가 몰고 온 강풍으로 개장 반년의 ‘신상’ 광주 챔피언스필드의 지붕 패널 17장이 떨어져 나간 것이 시작점.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으로 긴급 안전 진단을 위해 3일과 4일 열릴 예정이던 KIA-삼성의 광주경기가 취소됐다.
3일 인천 문학구장 SK-NC전을 우천 노게임으로 만들었던 비는 밤새 쏟아진 뒤 그쳤으나, 매미가 우는 4일에도 문학구장은 야구팬들을 받지 못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해인 올해, 안타깝게도 문학구장은 배수가 나빠졌다. 전날 밤에 만들어진 내야의 물 웅덩이가 그대로 남아, 그라운드 사정으로 4일 경기 취소.
5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NC가 5회를 치르던 중에 3루쪽 조명탑의 불이 꺼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조명탑은 돌아오지 못했고,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경기전 올시즌 3승의 골프 여왕 김효주가 초대된 ‘야구 vs 골프’ 이벤트까지 펼쳐졌고, 5회까지 1-1 팽팽하게 맞선 흥미 만점의 경기였지만, 그라운드는 황망하게 정리됐다. 양팀, 팬들, KBO까지 모두 허탈한 빈손. 입장권은 전액 환불이다. 경기는 6일 중단된 상황부터 다시 치러진다.
출범 33년째인 한국프로야구. 아직 열심히 갈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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