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상승세는 상승세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3연승을 달리며 전반기 4위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불안감도 노출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5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고, 6⅔이닝 동안 3실점한 송승준의 투구도 빛났다. 5월까지 1승7패 7점대의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3연승 행진, 4위 굳히기에 흐뭇해지는 승리였다.
그러나 승리하는 과정을 놓고 보면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다.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낸 진땀승이었기 때문이다. 송승준이 내려간 뒤가 문제였다.
좌완 이명우는 7-3으로 앞선 7회 2사 1루 상황에서 송승준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아 앞선 타석까지 3안타를 터트리고 있던 난적 박민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공격에서는 신본기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포를 터트리며 8-3까지 벌렸다.
하지만 5점차의 리드도 안심할 수 없었다. 이명우는 8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후속타자 김종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와 4구 승부 끝에 중월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승부구로 던진 슬라이더의 제구가 높게 형성된 게 화근이었다.
결국 롯데는 투수를 김성배로 바꿨다. 김성배는 첫 타자 이호준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별 위기 없이 이닝을 넘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모창민에게 우전안타,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더니 손시헌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 차까지 쫓기게 됐다. 이어지는 2사 1,3루 위기. 이에 롯데는 마무리 김승회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승회는 대타 조영훈과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불안하긴 김승회도 마찬가지였다. 8-6으로 앞선 9회 선두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은 김승회는 이종욱을 중견수 플라이 김종호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으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테임즈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측 담장 상단을 맞는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자칫 잘못하면 홈런도 될뻔한 타구였다. 테임즈의 2루타에 박민우가 여유있게 홈을 밟아 1점차,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 됐다. 다행히 난적 이호준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승리는 지켰지만 뒷맛은 개운치 못했다.
5월 후반부터 6월 초까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던 롯데 불펜은 최근 난조를 거듭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만 하더라도 6월1일부터 22일까지 9개 구단 불펜진 중 유일한 3점대(3.21)를 기록 중이었지만 23일부터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통해 얻어맞고 있다. 23일 경기에서는 마무리 김승회가 김태균에게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맞으며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더니 25일 경기에서도 10-8로 앞선 9회 최진행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1점차 살얼음판을 만들었다.
물론 위기에서 꾸역꾸역 막아내 승리를 지키고 있지만 불안한 시선은 감출 수 없다. 이날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위기에서 잘 던지는 투수는 존재할 수 없다. 정말 잘 던지는 투수는 위기 상황 자체를 안 만든다”며 답답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다시 고개를 드는 불펜의 불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전반기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
[jcan1231@maekyung.com]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5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고, 6⅔이닝 동안 3실점한 송승준의 투구도 빛났다. 5월까지 1승7패 7점대의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3연승 행진, 4위 굳히기에 흐뭇해지는 승리였다.
그러나 승리하는 과정을 놓고 보면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다.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낸 진땀승이었기 때문이다. 송승준이 내려간 뒤가 문제였다.
좌완 이명우는 7-3으로 앞선 7회 2사 1루 상황에서 송승준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아 앞선 타석까지 3안타를 터트리고 있던 난적 박민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공격에서는 신본기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포를 터트리며 8-3까지 벌렸다.
하지만 5점차의 리드도 안심할 수 없었다. 이명우는 8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후속타자 김종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와 4구 승부 끝에 중월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승부구로 던진 슬라이더의 제구가 높게 형성된 게 화근이었다.
결국 롯데는 투수를 김성배로 바꿨다. 김성배는 첫 타자 이호준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별 위기 없이 이닝을 넘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모창민에게 우전안타,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더니 손시헌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 차까지 쫓기게 됐다. 이어지는 2사 1,3루 위기. 이에 롯데는 마무리 김승회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승회는 대타 조영훈과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불안하긴 김승회도 마찬가지였다. 8-6으로 앞선 9회 선두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은 김승회는 이종욱을 중견수 플라이 김종호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으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테임즈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측 담장 상단을 맞는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자칫 잘못하면 홈런도 될뻔한 타구였다. 테임즈의 2루타에 박민우가 여유있게 홈을 밟아 1점차,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 됐다. 다행히 난적 이호준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승리는 지켰지만 뒷맛은 개운치 못했다.
5월 후반부터 6월 초까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던 롯데 불펜은 최근 난조를 거듭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만 하더라도 6월1일부터 22일까지 9개 구단 불펜진 중 유일한 3점대(3.21)를 기록 중이었지만 23일부터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통해 얻어맞고 있다. 23일 경기에서는 마무리 김승회가 김태균에게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맞으며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더니 25일 경기에서도 10-8로 앞선 9회 최진행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1점차 살얼음판을 만들었다.
물론 위기에서 꾸역꾸역 막아내 승리를 지키고 있지만 불안한 시선은 감출 수 없다. 이날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위기에서 잘 던지는 투수는 존재할 수 없다. 정말 잘 던지는 투수는 위기 상황 자체를 안 만든다”며 답답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다시 고개를 드는 불펜의 불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전반기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
[jcan1231@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