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3명이 1군에 같이 있는 걸 보고 싶을 정도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이만수(57) 감독은 괴롭다. 외국인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골치를 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투수 조조 레이예스·로스 울프, 타자 루크 스캇과 계약했다. 이름값만 따졌을 땐 9개 구단 최강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었다. 지난해도 SK에서 뛴 좌완 레이예스는 논외로 치더라도 울프와 스캇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우완 울프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2경기에 등판해 1승3패 방어율 4.15를 올렸다. 스캇은 빅리거 출신 중에서도 수준급 선수. 지난해 템파베이에서 뛴 스캇은 2010년에만 27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35개의 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SK의 전력 상승이 예상되는 영입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 셋은 SK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돌아가면서 1군을 이탈하고 있다. 시작은 울프였다. 4월12일 오른팔 전완근 염증으로 2군으로 내려가 한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돌아왔다.
다음 차례는 스캇. 4월 22일 문학 NC전에서 주루 도중 넘어져 왼쪽 손목을 다쳐 1군에서 이탈했던 스캇은 5월 28일 목동 넥센전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밀검사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진 않았지만 복귀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19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스캇의 복귀와 관련해 “모르겠다”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레이예스는 부진 끝에 이날 1군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13경기 등판해 2승7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 중인 레이예스는 18일 삼성과 경기에서 박석민에게 헤드샷을 날려 퇴장당하는 등 갈팡질팡 투구를 보였다. 이만수 감독은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다. 최악의 피칭을 했다”고 혹평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이만수 감독은 유일하게 남은 외국인 선수 울프 때문에 속상한 일을 겪었다. 선발로 나서 잘 던지던 울프가 3회 1사 2루에서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주게 되자, 최수원 구심의 볼판정에게 항의를 했고 최 구심과 언쟁이 붙자 이를 말리다가 퇴장을 당한 것.
울프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자 성준 수석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울프를 말리고, 같이 흥분한 최수원 구심을 이만수 감독이 제지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이 파울라인을 넘어 규정 위반으로 벤치를 떠나야 했다. 한 타자의 동일타석 때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투수에게 2번 이상 다가갈 수 없다는 규정 위반이었다. 물론 사고를 친 울프도 당시 타석에 있던 박석민만 상대한 뒤 교체돼야 했다. 이성을 잃은 울프는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한 뒤 강판됐고, 뒤 이어 올라온 전유수는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최형우, 채태인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0-4, 사실상 승부의 저울은 삼성으로 기울었다.
이만수 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한 채 SK는 결국 3-8로 패했고, 시즌 34패(27승)째를 당하며 7위 KIA에 반 경기차까지 따라잡혔다.
[jcan1231@maekyung.com]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이만수(57) 감독은 괴롭다. 외국인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골치를 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투수 조조 레이예스·로스 울프, 타자 루크 스캇과 계약했다. 이름값만 따졌을 땐 9개 구단 최강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었다. 지난해도 SK에서 뛴 좌완 레이예스는 논외로 치더라도 울프와 스캇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우완 울프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2경기에 등판해 1승3패 방어율 4.15를 올렸다. 스캇은 빅리거 출신 중에서도 수준급 선수. 지난해 템파베이에서 뛴 스캇은 2010년에만 27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35개의 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SK의 전력 상승이 예상되는 영입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 셋은 SK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돌아가면서 1군을 이탈하고 있다. 시작은 울프였다. 4월12일 오른팔 전완근 염증으로 2군으로 내려가 한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돌아왔다.
다음 차례는 스캇. 4월 22일 문학 NC전에서 주루 도중 넘어져 왼쪽 손목을 다쳐 1군에서 이탈했던 스캇은 5월 28일 목동 넥센전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밀검사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진 않았지만 복귀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19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스캇의 복귀와 관련해 “모르겠다”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레이예스는 부진 끝에 이날 1군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13경기 등판해 2승7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 중인 레이예스는 18일 삼성과 경기에서 박석민에게 헤드샷을 날려 퇴장당하는 등 갈팡질팡 투구를 보였다. 이만수 감독은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다. 최악의 피칭을 했다”고 혹평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이만수 감독은 유일하게 남은 외국인 선수 울프 때문에 속상한 일을 겪었다. 선발로 나서 잘 던지던 울프가 3회 1사 2루에서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주게 되자, 최수원 구심의 볼판정에게 항의를 했고 최 구심과 언쟁이 붙자 이를 말리다가 퇴장을 당한 것.
울프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자 성준 수석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울프를 말리고, 같이 흥분한 최수원 구심을 이만수 감독이 제지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이 파울라인을 넘어 규정 위반으로 벤치를 떠나야 했다. 한 타자의 동일타석 때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투수에게 2번 이상 다가갈 수 없다는 규정 위반이었다. 물론 사고를 친 울프도 당시 타석에 있던 박석민만 상대한 뒤 교체돼야 했다. 이성을 잃은 울프는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한 뒤 강판됐고, 뒤 이어 올라온 전유수는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최형우, 채태인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0-4, 사실상 승부의 저울은 삼성으로 기울었다.
이만수 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한 채 SK는 결국 3-8로 패했고, 시즌 34패(27승)째를 당하며 7위 KIA에 반 경기차까지 따라잡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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