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 사상 처음으로 기수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KRA한국마사회의 렛츠런파크 제주 소속 최고 기수 중 한 명인 한영민 기수와 얼짱 기수인 김다영 기수가 14일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화촉을 밝힙니다.
1942년 3월 조선마사회가 설립된 이후 72년 만에 탄생하는 기수 커플입니다. 조선마사회는 1949년 한국마사회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한씨는 1999년 6월 데뷔한 이후 점점 기량이 좋아져 최근 1년 동안 405전을 치러 70승을 했습니다. 승률 2위, 복승률 1위, 다승 1위에 오른 베테랑 기수입니다.
김씨는 2010년 2월 국수호 디딤무용단에 입단했다가 4개월 만에 기수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무용을 시작한 그는 14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무용단에 입단했지만 작은 키 때문에 포기하고 세계적인 기수가 되겠다는 꿈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둘은 2년 전부터 말을 타는 기승술과 기수 생활의 어려움 등을 이야기하며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이들은 종종 같은 경주에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냉혹한승부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한씨는 "다영이가 착하고 예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니까 대화도 잘되고 힘든 점들을 잘 알아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어려웠던 선배인데 같이 레이스 하며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배우고 존경하다 보니 사랑으로 변했다"며 "100승과 조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결혼하더라도 계속 배우려고 한다"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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