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난 2012년 6월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한국프로축구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가 벌어졌다. 관중 난입 폭행 사건에 대한 중징계였다.
당시 사건은 이랬다. 같은 해 3월24일, 인천은 대전 시티즌과의 2012 K-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원정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팀의 마스코트를 폭행하자 홈 팬들이 보복 폭행을 가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당초 인천은 홈 1경기 제3지역 개최, 대전은 2경기 응원석 폐쇄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대전은 징계를 수용했으나 인천은 징계 내용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재심을 요청해 ‘무관중 경기’ 징계가 내려졌다. ‘경기장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였다.
비슷한 추태가 프로야구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광주 챔피어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회초를 앞두고 KIA팬으로 보이는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박근영 1루심을 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술에 취한 40대 초반의 이 남성팬은 1루 쪽 관중석을 통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관중 보호를 위해 쳐 놓은 그물망을 올라타고 들어와 박근영 심판원의 목을 졸라 넘어뜨린 뒤 폭행을 가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 심판원 주위에 있던 SK 코치진과 경호원이 필사적으로 막아내 최악의 사고는 피했다.
정황상 최근 반복되고 있는 잇따른 오심 등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품은 팬의 분노가 극에 달해 저지른 난동으로 보고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날 관중의 추태는 심각한 사건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절대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심판원이 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광주 챔피언스필드는 올 시즌 개장했다. 최신 야구장의 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사건이다. KIA 구단은 100명에 가까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도 취객이 난입한 해당 구역의 관리가 소홀했다. 프로축구에서 벌어졌던 마스코트 폭행 사건도 비슷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개장 후 2경기 만에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가까운 장점이 악용된 사례였다.
프로축구에서 나온 마스코트 폭행 사건과 이번 프로야구 심판 폭행 사건을 단순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마스코트 폭행은 홈팬과 원정팬들의 감정싸움이 최악의 패싸움으로 번진 사태였다. 반면 이번 심판 폭행은 한 명의 취객 난동에 의해 심판원이 봉변을 당했다. 그러나 경기장 안전 관리 소홀의 관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와 관련해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기획부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 홈팀의 안전 보장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고, 이와 관련해서 KIA 뿐 아니라 전 구단에 심판원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안전 보장을 위한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정금조 부장은 최근 늘어난 오심 등 심판 판정 불만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인정하면서도 “큰 틀에서 본다면 그라운드에 있는 모두가 안전 보장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 모두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구단은 안전 보장을 철저히 하고 심판원도 더 집중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다 같이 극복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maekyung.com]
당시 사건은 이랬다. 같은 해 3월24일, 인천은 대전 시티즌과의 2012 K-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원정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팀의 마스코트를 폭행하자 홈 팬들이 보복 폭행을 가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당초 인천은 홈 1경기 제3지역 개최, 대전은 2경기 응원석 폐쇄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대전은 징계를 수용했으나 인천은 징계 내용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재심을 요청해 ‘무관중 경기’ 징계가 내려졌다. ‘경기장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였다.
비슷한 추태가 프로야구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광주 챔피어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회초를 앞두고 KIA팬으로 보이는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박근영 1루심을 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술에 취한 40대 초반의 이 남성팬은 1루 쪽 관중석을 통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관중 보호를 위해 쳐 놓은 그물망을 올라타고 들어와 박근영 심판원의 목을 졸라 넘어뜨린 뒤 폭행을 가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 심판원 주위에 있던 SK 코치진과 경호원이 필사적으로 막아내 최악의 사고는 피했다.
정황상 최근 반복되고 있는 잇따른 오심 등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품은 팬의 분노가 극에 달해 저지른 난동으로 보고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날 관중의 추태는 심각한 사건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절대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심판원이 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광주 챔피언스필드는 올 시즌 개장했다. 최신 야구장의 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사건이다. KIA 구단은 100명에 가까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도 취객이 난입한 해당 구역의 관리가 소홀했다. 프로축구에서 벌어졌던 마스코트 폭행 사건도 비슷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개장 후 2경기 만에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가까운 장점이 악용된 사례였다.
프로축구에서 나온 마스코트 폭행 사건과 이번 프로야구 심판 폭행 사건을 단순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마스코트 폭행은 홈팬과 원정팬들의 감정싸움이 최악의 패싸움으로 번진 사태였다. 반면 이번 심판 폭행은 한 명의 취객 난동에 의해 심판원이 봉변을 당했다. 그러나 경기장 안전 관리 소홀의 관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와 관련해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기획부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 홈팀의 안전 보장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고, 이와 관련해서 KIA 뿐 아니라 전 구단에 심판원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안전 보장을 위한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정금조 부장은 최근 늘어난 오심 등 심판 판정 불만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인정하면서도 “큰 틀에서 본다면 그라운드에 있는 모두가 안전 보장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 모두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구단은 안전 보장을 철저히 하고 심판원도 더 집중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다 같이 극복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