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오늘은 숙연하게 하겠습니다.”
김기태(45) LG 트윈스 감독이 17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극히 말을 아꼈다. 침통한 분위기마저 흘렀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꼭 궁금한 것이 없다면 질문은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취재진의 질문을 사양했다.
최근 부진한 성적 탓일까. LG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며 3승1무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반복된 연장전과 난타전 패배로 팀 분위기는 더 내려앉았다. LG 더그아웃 분위기도 좋을 리 없었다. 엄숙했고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이날 김 감독이 말을 아낀 이유는 성적 때문이 아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애도의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하기 전에 여객선 침몰 소식을 듣고 경기 후 대형 사고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고등학생들의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의 뉴스를 보고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 다 우리 아들 또래”라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의 아내와 중‧고등학생인 두 아들은 현재 미국에 있다. 김 감독은 자정이 다 돼서 아내에게 전화를 한 뒤 첫째 아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달랬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은 숙연하게 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국내 스포츠계도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는 등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20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3연전을 비롯해 프로야구 경기서 응원을 자제하도록 각 구단에 요청했다.
이날 넥센과 LG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훈련시간에도 평소 나오던 음악이나 노래 없이 숙연한 가운데 훈련을 가졌다. 경기 중에도 앰프 응원이나 치어리더 응원, 단상 위 응원단장의 응원도 자제할 예정이다.
[min@maekyung.com]
김기태(45) LG 트윈스 감독이 17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극히 말을 아꼈다. 침통한 분위기마저 흘렀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꼭 궁금한 것이 없다면 질문은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취재진의 질문을 사양했다.
최근 부진한 성적 탓일까. LG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며 3승1무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반복된 연장전과 난타전 패배로 팀 분위기는 더 내려앉았다. LG 더그아웃 분위기도 좋을 리 없었다. 엄숙했고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이날 김 감독이 말을 아낀 이유는 성적 때문이 아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애도의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하기 전에 여객선 침몰 소식을 듣고 경기 후 대형 사고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고등학생들의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의 뉴스를 보고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 다 우리 아들 또래”라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의 아내와 중‧고등학생인 두 아들은 현재 미국에 있다. 김 감독은 자정이 다 돼서 아내에게 전화를 한 뒤 첫째 아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달랬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은 숙연하게 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국내 스포츠계도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는 등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20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3연전을 비롯해 프로야구 경기서 응원을 자제하도록 각 구단에 요청했다.
이날 넥센과 LG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훈련시간에도 평소 나오던 음악이나 노래 없이 숙연한 가운데 훈련을 가졌다. 경기 중에도 앰프 응원이나 치어리더 응원, 단상 위 응원단장의 응원도 자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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