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야마 감독 “이대호, 타격포인트 뒤에 둬” 조언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코로자와) 김원익 기자]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이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좋았을 때의 타격처럼 히팅포인트를 더 뒤에 두라는 조언을 했다.
아키야마 감독은 8일 일본 사이타마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리는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대호의 프리배팅을 상세하게 지켜봤다. 아키야마 감독은 이어 후지이 야쓰오 타격코치, 이대호의 통역을 맡고 있는 정창용 매니저와 함께 한참동안 동작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정창용 매니저는 이를 이대호에게 다시 알려주고, 이대호는 다시 정창용 매니저에게 상세한 내용을 물어보는 등 분주하게 의견을 나눴다.
아키야마 감독이 두말 할 것도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로 타격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이대호였기에 사뭇 낯선 모습이었다. 거기다 일본 리그서 눈부신 활약을 한 베테랑 타자이기에 아키야마 감독은 안부정도만을 물을 뿐 늘 묵묵하게 이대호의 프리배팅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어 타격을 마치면 환한 미소로 이대호를 맞이할 뿐 특별한 조언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아키야마 감독의 조언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정창용 매니저는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다. 최근 이대호 선수의 타격 포인트가 앞에서 이뤄지다 보니 범타가 나오는 면이 있어 타격지점을 더 뒤로 두라는 조언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키야마 감독은 중심을 뒤에 둔 타격과 앞에 둔 타격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이대호의 좋았던 모습의 타격자세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축이 되는 뒷다리를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일정한 스트라이드 간격을 유지한 상황에서 어떤 구질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타격폼을 갖고 있다. 이런 안정적인 타격폼을 바탕으로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데다 천부적인 손목 힘과 유연한 몸에, 탄탄한 밸런스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타율과 장타를 쏟아낼 수 있는 것.
최근 이런 타격폼이 흔들려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급하게 타격을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한 것이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치른 9경기 중 4경기서 멀티히트를 터뜨릴 정도로 시즌 초반 흐름이 좋다. 하지만 6일 4개의 땅볼을 치면서 다소 흔들렸던 부분을 아키야마 감독이 포착한 것이다. 앞서 시범경기서도 아키야마 감독의 조언으로 이대호는 부진을 털어내고 맹타를 휘두른 경험이 있다.
아키야마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이대호는 변함없이 8일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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