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서민교 기자] “(류)현진이가 더 멋있잖아요?”
호주에서 재회한 선후배의 오가는 덕담이 훈훈하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다저스와 호주대표팀의 연습경기에서 대선배 구대성(45‧시드니 블루삭스)의 1이닝 퍼펙트 투구에 감탄한 “선배님 정말 멋있다”는 말을 전하자, 구대성이 던진 첫 마디였다.
구대성은 이날 처음 호주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전에 구원 등판했다. 2-0인 7회초 다저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노장의 역투에 류현진도 다저스 선수들도 “여전히 체인지업이 좋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구대성은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처음엔 오랜 만에 해서 그런지 긴장을 했다. 첫 타자를 상대로 투볼이 되고 나서부터 긴장이 되지 않더라”며 “사실 다저스 중심타선인지 그런 건 몰랐다. 한국과 달리 여기선 타순이 전광판에 나오지 않는다. 그저 올라가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구대성은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노련하게 땅볼과 뜬공을 유도해 맞춰 잡았다. 구대성은 “제구보단 가운데로 많이 던져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면서 “투낫싱이면 삼진을 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스피드가 안 되니까 처음부터 삼진은 생각을 안하고 맞춰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호주는 구대성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 대량 4실점을 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구대성은 “마운드를 내려갈 땐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 내 뒤에 볼도 더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 나왔는데, 이런 게 야구니까. 그래도 이겼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수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구대성의 체인지업을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70%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다지 각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그래도 타이밍이 안 맞으니까 안타를 맞지 않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구대성은 그래도 류현진이 보는 앞에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것에 대해 만족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후배한테 창피 안 당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족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 앞에서 스승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대성과 류현진은 이날 훈련 시간이 달라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둘의 마음은 만나지 않아도 충분히 전해졌다.
한편 구대성은 호주와 애리조나전에서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 젊은 투수가 많아 1이닝씩 던지며 경험을 쌓게 할 방침이다. 류현진도 23일 애리조나전 개막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위해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min@maekyung.com]
호주에서 재회한 선후배의 오가는 덕담이 훈훈하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다저스와 호주대표팀의 연습경기에서 대선배 구대성(45‧시드니 블루삭스)의 1이닝 퍼펙트 투구에 감탄한 “선배님 정말 멋있다”는 말을 전하자, 구대성이 던진 첫 마디였다.
구대성은 이날 처음 호주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전에 구원 등판했다. 2-0인 7회초 다저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노장의 역투에 류현진도 다저스 선수들도 “여전히 체인지업이 좋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구대성은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처음엔 오랜 만에 해서 그런지 긴장을 했다. 첫 타자를 상대로 투볼이 되고 나서부터 긴장이 되지 않더라”며 “사실 다저스 중심타선인지 그런 건 몰랐다. 한국과 달리 여기선 타순이 전광판에 나오지 않는다. 그저 올라가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구대성은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노련하게 땅볼과 뜬공을 유도해 맞춰 잡았다. 구대성은 “제구보단 가운데로 많이 던져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면서 “투낫싱이면 삼진을 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스피드가 안 되니까 처음부터 삼진은 생각을 안하고 맞춰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호주는 구대성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 대량 4실점을 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구대성은 “마운드를 내려갈 땐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 내 뒤에 볼도 더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 나왔는데, 이런 게 야구니까. 그래도 이겼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수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구대성의 체인지업을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70%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다지 각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그래도 타이밍이 안 맞으니까 안타를 맞지 않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구대성은 그래도 류현진이 보는 앞에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것에 대해 만족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후배한테 창피 안 당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족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 앞에서 스승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대성과 류현진은 이날 훈련 시간이 달라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둘의 마음은 만나지 않아도 충분히 전해졌다.
한편 구대성은 호주와 애리조나전에서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 젊은 투수가 많아 1이닝씩 던지며 경험을 쌓게 할 방침이다. 류현진도 23일 애리조나전 개막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위해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min@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