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서민교 기자] “땡큐 썰!”
호주 야구대표팀의 훈련이 끝난 텅빈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 훈련을 마친 구대성(45‧시드니 블루삭스)이 굵은 땀을 흘리며 가장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그의 손에는 자신의 야구화 외에도 또 한 켤레의 야구화가 들려있었다. 까마득히 어린 팀 동료의 야구화. 구대성이 동료의 야구화를 챙기기 위해 오던 길을 바꿔 들고 나와 전해주자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던진 말이 “땡큐 썰”이었다.
2010년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 후 호주로 건너간 구대성의 일상이다. 4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다. 우리나이 마흔여섯. 주름살은 늘었지만, 구대성은 예전 그대로 모습이었다. 첫 해 구대성에게 어떤 조언을 받으려 하지 않던 동료들도 지금은 앞다퉈 그를 찾아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려 한다.
소속팀인 시드니 블루삭스에서도 처음 2년 계약에 2년 연장을 부탁해 그를 잡아뒀다. 4개월 보수는 불과 2500달러. 구대성이 고사한 보수를 구단에서 직접 계약서에 쓴 금액이다. 구대성은 이마저도 팀 동료들을 위해 쓰고 있다. 현역 선수로 뛰고 있는 것도 대단한데 이번엔 호주대표팀 유니폼까지 입었다.
‘한화 레전드’ 구대성은 그렇게 이국땅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관심이 적은 호주 프로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오늘도 그라운드에 나가는 그를 19일(이하 한국시간)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그는 겸손했고,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한국에 대한 향수병 보다는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보였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한국에서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그에게 직접 물었다.
별 다른 것은 없었다. 투수 픽업 좀 하고 방망이 칠 때 수비 좀 하고…. 사실 나와서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아 피곤하긴 하다.(웃음)
▲ 이젠 나이가 있어서 더 피곤한 거 아닌가?
그런 건 확실히 있다. 시즌 때도 따라다니다 보면 이틀 정도 던지는 건 괜찮은데 3일째는 무리가 오더라.
▲ 지금 호주리그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평가 받고 있다.
아이 무슨…. 여기도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서 그렇지 않다. 내가 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다. 빠르고 좋은 선수도 많다.
▲ 불혹이 훌쩍 넘었다. 지금까지 현역 선수로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 뭔가?
대단한 건 없다. 따로 체력 관리를 하는 것도 특별히 없다. 지금 뛰는 건 거의 안 되기 때문에 거의 뛰지 않고 집에서 조금 운동하는 것뿐이다. 전신 운동을 주로 한다. 경기가 있든 없든 매일 한다.
▲ 나이를 들면서 구종의 변화가 있나?
구종은 비슷하다. 그런데 스피드가 점점 줄고 있는 것이 문제다.(웃음) 여기 타자들이 내 투구와 밸런스가 잘 안 맞나 보다. 내가 공을 숨겨서 나와서 그런지 헛스윙을 많이 하더라.
▲ 지금 최고 구속은 얼마나 나오나?
올해는 136㎞까지 나왔다. 이게 평균 스피드라면 괜찮은데 안타깝게 최고 구속이다. 평균 구속은 한 132㎞정도 나오는 것 같다.
여기 와서 첫 해는 선수들이 물어보고 그러지 않았다. 로컬에서 있는 애들이 후보로 와서 연습하기도 하는데 그런 선수들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더니 지금 팀 선수들도 많이 물어보기 시작했다. 우리 팀에는 96마일(154㎞)을 던지는 친구가 있다. 볼 회전이나 제구가 완벽하지 않아서 그런 걸 많이 가르쳐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96마일 던지면 마무리로 해도 쉽게 못 친다. 마무리로 충분히 쓸 수 있기 때문에 추천을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이제 시즌이 시작됐으니까….
▲ 노하우를 가르쳐주면 뿌듯한 마음도 많이 들 것 같다.
특히 투수들이 많이 물어보는데, 난 로컬에 있는 14~20살 정도 선수들을 많이 가르쳐준다. 그런 애들이 배워서 잘하면 뿌듯하다.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라 나도 운동을 하면서 같이 가르쳐주고 하고 있다.
▲ 한국에서 계속 뛰었으면 지금 최고령 투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을 텐데, 아쉽지 않나?
물론 내 입장에서는 뛰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건 잘 안 맞을 때가 있다. 또 그땐 많이 아팠으니까….
▲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와 현역 선수로 다시 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크게 손사래를 치며) 아니다. 그런 건 전혀 없다.
▲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쳐준 것 때문에 재조명을 받고 있다. 어떤 느낌이 드나?
그건 잘 가르쳐 준 것보다 류현진 선수가 배우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빨리 배운 것이다. 내가 오랜 기간을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30분 정도 말해준 것뿐이다. 내가 해준 말은 ‘공은 둥그니까 여러 각도로 해서 잡아봐라. 자기한테 잘되고 잘 떨어지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너의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던 게 전부다. 현진이는 자기가 또 변화시켜서 잘 했더라. 선수가 습득력이 빠르고 잘하니까 된 거지 내가 잘 가르쳐준 건 아니다.
현진이와 나이가 스무 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무슨 스승인가? 스승 그런 걸 떠나서 모든 선수들이 물어본다면 다 가르쳐주고 싶다. 난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야구를 모두 경험해봤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르쳐줄 수 있다. 너클볼과 커브도 나라마다 잘 던지는 데가 있다. 옥스프링과 일본 선수들이 대표적이니까.
▲ 지도자로 한국에 다시 돌아올 마음은 없나?
여기선 영어를 못해서 지도자를 못한다.(웃음) 간단한 야구 용어는 하는데 능숙하게 통할 정도는 아니다. 자세 같은 것을 잡아주면서 하는 정도다. 한국 같은 경우는 불러주는 곳이 없는데 어떻게 가겠나?(웃음)
▲ 현역선수로 잘하고 있어서 안 부르는 것 아닌가?
그건 모르겠는데, 아닌 것 같다. 부르면 얼른 갈 건데….(웃음)
▲ 호주에서 있으면서 한국 프로야구는 보나?
거의 못 본다. 결과만 보는 수준이다. 집이 시티 쪽이 아니라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지역이라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동영상을 볼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바둑 게임 같은 취미 생활도 다 접었다. 안 하니까 또 안 하게 되더라. 지금은 애들 픽업 해주는 것이 취미가 됐다.
▲ 4년 동안 개인적으로 한국을 들어간 적이 없다. 한국은 왜 안 들어가나?
여기선 시즌 끝나면 또 로컬 게임을 한다. 시즌과 비시즌 두 군데에서 하고 있어서 1년 내내 계속 뛴다. 시간이 없다. 또 들어가면 할 일도 없는데 괜히 비행기 값 들여가며 갈 필요 없지 않나. 재작년에 아시아시리즈로 일주일 정도 갔으니까 그걸로 됐다. 향수병 그런 건 없다. 어차피 선수들도 캠프 때문에 한 달 이상 나가있고 하니까 적응은 많이 돼 있다.
▲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나?
조금 더 젊었으면 다른 데도 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한국을 포함 4개국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유럽 같은 곳, 독일에도 프로야구리그가 있더라. 그런 곳에서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도 도전을 하고 싶은데 나이가 너무 많아 지금은 어렵다. ‘나이가 조금이라도 더 어렸을 때 도전을 할 걸’ 이런 생각이 들어 아쉽다. 더 오래 할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닌가?
▲ 한국에 있는 선수들에게 대선배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지금 한국에서 제일 오래 된 현역 선수가 류택현 선수 아닌가. 더 오래 했으면 좋겠다. 자기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때까지. 감독 코치 잘 만나서 더 오래하면 좋은 거다. 미국이나 일본도 47~48살까지 하는데 우리나라라고 못할 것은 없다. 그런 선수들이 자꾸 45살 넘게 야구를 하고 그래야지 어린 선수들도 자꾸 보고 오래 하려고 할 것 아닌가. 또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다 컸으니까 기술적인 발전은 없겠지만, 자신 있게만 던졌으면 좋겠다. 자기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min@maekyung.com]
호주 야구대표팀의 훈련이 끝난 텅빈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 훈련을 마친 구대성(45‧시드니 블루삭스)이 굵은 땀을 흘리며 가장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그의 손에는 자신의 야구화 외에도 또 한 켤레의 야구화가 들려있었다. 까마득히 어린 팀 동료의 야구화. 구대성이 동료의 야구화를 챙기기 위해 오던 길을 바꿔 들고 나와 전해주자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던진 말이 “땡큐 썰”이었다.
2010년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 후 호주로 건너간 구대성의 일상이다. 4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다. 우리나이 마흔여섯. 주름살은 늘었지만, 구대성은 예전 그대로 모습이었다. 첫 해 구대성에게 어떤 조언을 받으려 하지 않던 동료들도 지금은 앞다퉈 그를 찾아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려 한다.
소속팀인 시드니 블루삭스에서도 처음 2년 계약에 2년 연장을 부탁해 그를 잡아뒀다. 4개월 보수는 불과 2500달러. 구대성이 고사한 보수를 구단에서 직접 계약서에 쓴 금액이다. 구대성은 이마저도 팀 동료들을 위해 쓰고 있다. 현역 선수로 뛰고 있는 것도 대단한데 이번엔 호주대표팀 유니폼까지 입었다.
‘한화 레전드’ 구대성은 그렇게 이국땅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관심이 적은 호주 프로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오늘도 그라운드에 나가는 그를 19일(이하 한국시간)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그는 겸손했고,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한국에 대한 향수병 보다는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보였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한국에서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그에게 직접 물었다.
구대성의 표정은 늘 밝았다. 우리나이 마흔여섯. 지금도 현역 선수로 활약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보였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오늘 훈련은 어땠나?별 다른 것은 없었다. 투수 픽업 좀 하고 방망이 칠 때 수비 좀 하고…. 사실 나와서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아 피곤하긴 하다.(웃음)
▲ 이젠 나이가 있어서 더 피곤한 거 아닌가?
그런 건 확실히 있다. 시즌 때도 따라다니다 보면 이틀 정도 던지는 건 괜찮은데 3일째는 무리가 오더라.
▲ 지금 호주리그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평가 받고 있다.
아이 무슨…. 여기도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서 그렇지 않다. 내가 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다. 빠르고 좋은 선수도 많다.
▲ 불혹이 훌쩍 넘었다. 지금까지 현역 선수로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 뭔가?
대단한 건 없다. 따로 체력 관리를 하는 것도 특별히 없다. 지금 뛰는 건 거의 안 되기 때문에 거의 뛰지 않고 집에서 조금 운동하는 것뿐이다. 전신 운동을 주로 한다. 경기가 있든 없든 매일 한다.
▲ 나이를 들면서 구종의 변화가 있나?
구종은 비슷하다. 그런데 스피드가 점점 줄고 있는 것이 문제다.(웃음) 여기 타자들이 내 투구와 밸런스가 잘 안 맞나 보다. 내가 공을 숨겨서 나와서 그런지 헛스윙을 많이 하더라.
▲ 지금 최고 구속은 얼마나 나오나?
올해는 136㎞까지 나왔다. 이게 평균 스피드라면 괜찮은데 안타깝게 최고 구속이다. 평균 구속은 한 132㎞정도 나오는 것 같다.
류현진의 스승 구대성은 한국 프로야구 지도자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를 부르는 곳이라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여기서도 선수들이 조언을 많이 구하러 오나?여기 와서 첫 해는 선수들이 물어보고 그러지 않았다. 로컬에서 있는 애들이 후보로 와서 연습하기도 하는데 그런 선수들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더니 지금 팀 선수들도 많이 물어보기 시작했다. 우리 팀에는 96마일(154㎞)을 던지는 친구가 있다. 볼 회전이나 제구가 완벽하지 않아서 그런 걸 많이 가르쳐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96마일 던지면 마무리로 해도 쉽게 못 친다. 마무리로 충분히 쓸 수 있기 때문에 추천을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이제 시즌이 시작됐으니까….
▲ 노하우를 가르쳐주면 뿌듯한 마음도 많이 들 것 같다.
특히 투수들이 많이 물어보는데, 난 로컬에 있는 14~20살 정도 선수들을 많이 가르쳐준다. 그런 애들이 배워서 잘하면 뿌듯하다.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라 나도 운동을 하면서 같이 가르쳐주고 하고 있다.
▲ 한국에서 계속 뛰었으면 지금 최고령 투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을 텐데, 아쉽지 않나?
물론 내 입장에서는 뛰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건 잘 안 맞을 때가 있다. 또 그땐 많이 아팠으니까….
▲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와 현역 선수로 다시 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크게 손사래를 치며) 아니다. 그런 건 전혀 없다.
▲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쳐준 것 때문에 재조명을 받고 있다. 어떤 느낌이 드나?
그건 잘 가르쳐 준 것보다 류현진 선수가 배우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빨리 배운 것이다. 내가 오랜 기간을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30분 정도 말해준 것뿐이다. 내가 해준 말은 ‘공은 둥그니까 여러 각도로 해서 잡아봐라. 자기한테 잘되고 잘 떨어지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너의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던 게 전부다. 현진이는 자기가 또 변화시켜서 잘 했더라. 선수가 습득력이 빠르고 잘하니까 된 거지 내가 잘 가르쳐준 건 아니다.
구대성은 오늘도 그라운드에 서서 야구화 끈을 조인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한 땀은 식을 줄 모른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류현진 때문에 벌써 스승의 이미지가 굳혀진 것 같다. 스승 이미지 어떤가?현진이와 나이가 스무 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무슨 스승인가? 스승 그런 걸 떠나서 모든 선수들이 물어본다면 다 가르쳐주고 싶다. 난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야구를 모두 경험해봤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르쳐줄 수 있다. 너클볼과 커브도 나라마다 잘 던지는 데가 있다. 옥스프링과 일본 선수들이 대표적이니까.
▲ 지도자로 한국에 다시 돌아올 마음은 없나?
여기선 영어를 못해서 지도자를 못한다.(웃음) 간단한 야구 용어는 하는데 능숙하게 통할 정도는 아니다. 자세 같은 것을 잡아주면서 하는 정도다. 한국 같은 경우는 불러주는 곳이 없는데 어떻게 가겠나?(웃음)
▲ 현역선수로 잘하고 있어서 안 부르는 것 아닌가?
그건 모르겠는데, 아닌 것 같다. 부르면 얼른 갈 건데….(웃음)
▲ 호주에서 있으면서 한국 프로야구는 보나?
거의 못 본다. 결과만 보는 수준이다. 집이 시티 쪽이 아니라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지역이라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동영상을 볼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바둑 게임 같은 취미 생활도 다 접었다. 안 하니까 또 안 하게 되더라. 지금은 애들 픽업 해주는 것이 취미가 됐다.
▲ 4년 동안 개인적으로 한국을 들어간 적이 없다. 한국은 왜 안 들어가나?
여기선 시즌 끝나면 또 로컬 게임을 한다. 시즌과 비시즌 두 군데에서 하고 있어서 1년 내내 계속 뛴다. 시간이 없다. 또 들어가면 할 일도 없는데 괜히 비행기 값 들여가며 갈 필요 없지 않나. 재작년에 아시아시리즈로 일주일 정도 갔으니까 그걸로 됐다. 향수병 그런 건 없다. 어차피 선수들도 캠프 때문에 한 달 이상 나가있고 하니까 적응은 많이 돼 있다.
▲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나?
조금 더 젊었으면 다른 데도 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한국을 포함 4개국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유럽 같은 곳, 독일에도 프로야구리그가 있더라. 그런 곳에서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도 도전을 하고 싶은데 나이가 너무 많아 지금은 어렵다. ‘나이가 조금이라도 더 어렸을 때 도전을 할 걸’ 이런 생각이 들어 아쉽다. 더 오래 할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닌가?
▲ 한국에 있는 선수들에게 대선배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지금 한국에서 제일 오래 된 현역 선수가 류택현 선수 아닌가. 더 오래 했으면 좋겠다. 자기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때까지. 감독 코치 잘 만나서 더 오래하면 좋은 거다. 미국이나 일본도 47~48살까지 하는데 우리나라라고 못할 것은 없다. 그런 선수들이 자꾸 45살 넘게 야구를 하고 그래야지 어린 선수들도 자꾸 보고 오래 하려고 할 것 아닌가. 또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다 컸으니까 기술적인 발전은 없겠지만, 자신 있게만 던졌으면 좋겠다. 자기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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