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사진은 지난 8일 전북과 부산의 K리그 개막전에서 전북의 한교원이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장면이다.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총 6명이다. 이들 중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승기를 제외한 나머지 5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골을 넣은 등번호 7번 한교원을 비롯해 한교원과 얼싸안은 정인환, 그 위를 올라탄 김남일, 맨 오른쪽 정혁과 맨 왼쪽 이규로 모두 전직 인천유나이티드 출신이다. 전북의 2014년 스쿼드를 인천유나이티드와 관계된 사람들이 보면 속이 꽤나 쓰릴 것이다.
시민구단의 여건상 좋은 선수를 성장시켜 빅 클럽으로 파는 것은 비난 K리그만의 특별한 모습은 아니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푸른 유니폼이 아닌 녹색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나는 ‘전직요원’들을 보면 인천의 팬들은 씁쓸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전북 팬들은 ‘믿고 쓰는 인천産’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든든하다.
전북은 자타공인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거의 유일하게 더블 스쿼드를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질적양적으로 풍부한데, 지난해와 올해 인천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센터백 정인환과 중앙 미드필더 정혁 그리고 오른쪽 풀백 이규로가 푸른색에서 녹색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과 녹색파괴자로 거듭난 한교원이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언급한 5명은 짱짱한 전북의 스쿼드 중에서도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자원들이다. 인천 팬들은 그리고 김봉길 감독은 씁쓸할 일이다. 인천 입장에서는 꼭 이기고 싶을 전북인데 마침 시즌 초반 만남이 성사됐다.
인천과 전북이 15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4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자연스레 인천의 푸른 피에서 전북의 녹색 피로 탈바꿈한 이들도 친정을 찾는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같은 곳을 바라보던 이들이었으나 이제는 서로를 마주보는 적이다. 전의는 아무래도 인천 쪽이 더 불타오른다. 인천 구단은 “그들이 없어도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라는 내용의 영상물을 SNS를 통해 전파하면서 장외 기 싸움에 나서고 있다.
이미 “전북전은 전쟁”이라고 선포했던 김봉길 감독도 피하지 않을 것임일 재차 드러냈다. 지난 9일 상주와의 원정경기 후 김봉길 감독은 다가올 전북전과 관련해 “전북의 화력이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축구는 공격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전북전은 우리의 홈 개막전이다.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말로 ‘맞불’을 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관전포인트는 역시 전북이 믿고 쓰는 인천産들과 전직 동료들의 맞대결이다.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과 정혁, 정인환 등 주축들 중 일부를 주중 열린 ACL 호주 원정에 데려가지 않았다. 인천전을 대비한 스쿼드 이원화였다. 멜버른전을 뛴 한교원과 이규로의 출전은 불투명하나 적어도 세 선수의 출전은 확실시된다. 지난해까지 ‘정신적 지주’였던 김남일이 자신을 따르던 후배들과 적으로 만나는 흥미로운 그림이 예상된다. 서로 심경이 복잡할 것이다.
김남일과 ’부부’처럼 지냈던 설기현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게 다소 아쉽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은 경기다. 3경기에서 8골을 넣은 전북을 향해 ‘맞불’을 예고한 인천발 전쟁선포. 놓칠 수 없는 2라운드 빅매치다.
[lastuncle@maekyung.com]
골을 넣은 등번호 7번 한교원을 비롯해 한교원과 얼싸안은 정인환, 그 위를 올라탄 김남일, 맨 오른쪽 정혁과 맨 왼쪽 이규로 모두 전직 인천유나이티드 출신이다. 전북의 2014년 스쿼드를 인천유나이티드와 관계된 사람들이 보면 속이 꽤나 쓰릴 것이다.
시민구단의 여건상 좋은 선수를 성장시켜 빅 클럽으로 파는 것은 비난 K리그만의 특별한 모습은 아니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푸른 유니폼이 아닌 녹색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나는 ‘전직요원’들을 보면 인천의 팬들은 씁쓸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전북 팬들은 ‘믿고 쓰는 인천産’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든든하다.
전북은 자타공인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거의 유일하게 더블 스쿼드를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질적양적으로 풍부한데, 지난해와 올해 인천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센터백 정인환과 중앙 미드필더 정혁 그리고 오른쪽 풀백 이규로가 푸른색에서 녹색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과 녹색파괴자로 거듭난 한교원이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언급한 5명은 짱짱한 전북의 스쿼드 중에서도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자원들이다. 인천 팬들은 그리고 김봉길 감독은 씁쓸할 일이다. 인천 입장에서는 꼭 이기고 싶을 전북인데 마침 시즌 초반 만남이 성사됐다.
인천과 전북이 15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4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자연스레 인천의 푸른 피에서 전북의 녹색 피로 탈바꿈한 이들도 친정을 찾는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같은 곳을 바라보던 이들이었으나 이제는 서로를 마주보는 적이다. 전의는 아무래도 인천 쪽이 더 불타오른다. 인천 구단은 “그들이 없어도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라는 내용의 영상물을 SNS를 통해 전파하면서 장외 기 싸움에 나서고 있다.
이미 “전북전은 전쟁”이라고 선포했던 김봉길 감독도 피하지 않을 것임일 재차 드러냈다. 지난 9일 상주와의 원정경기 후 김봉길 감독은 다가올 전북전과 관련해 “전북의 화력이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축구는 공격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전북전은 우리의 홈 개막전이다.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말로 ‘맞불’을 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관전포인트는 역시 전북이 믿고 쓰는 인천産들과 전직 동료들의 맞대결이다.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과 정혁, 정인환 등 주축들 중 일부를 주중 열린 ACL 호주 원정에 데려가지 않았다. 인천전을 대비한 스쿼드 이원화였다. 멜버른전을 뛴 한교원과 이규로의 출전은 불투명하나 적어도 세 선수의 출전은 확실시된다. 지난해까지 ‘정신적 지주’였던 김남일이 자신을 따르던 후배들과 적으로 만나는 흥미로운 그림이 예상된다. 서로 심경이 복잡할 것이다.
김남일과 ’부부’처럼 지냈던 설기현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게 다소 아쉽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은 경기다. 3경기에서 8골을 넣은 전북을 향해 ‘맞불’을 예고한 인천발 전쟁선포. 놓칠 수 없는 2라운드 빅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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