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특정인물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나오자 어느 순간 손사래를 쳤다. 이제 관련 질문은 그만 받았으면 좋겠다는 볼멘소리였는데, 대상은 ‘데얀’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더 이상 데얀의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없는 선수를 다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라면서 화제를 돌렸다. 데얀에 대한 미련을 지워야한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2014년 FC서울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최용수 감독을 비롯한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감독 및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원한 ‘설전’을 펼쳤다. 몇몇 감독들은 괜한 엄살을 부렸고 누군가는 호기롭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뚜껑을 열기 전, 감독들의 공통된 마음은 설렘이었다. 매사 ‘새로운 시작’은 두려움과 함께 기대를 동반하는 법이다. 최용수 감독의 코드는 두려움보단 자신감이었다. 그 근거는, 여느 때보다 뜨거운 내부의 ‘경쟁’에 있었다.
2014년 FC서울은 지난 몇 년과는 다른 그림이 불가피하다. 팀의 주축이던 데얀(장쑤 세인티)과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중국 대륙으로 넘어갔고 수비라인의 팔방미인 아디는 은퇴를 선언한 후 코치로 변신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기존의 베스트라인업과는 다른 그림이 나와야하고, 그 그림의 중심에 들어가려는 선수단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내 입에서 ‘경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이 나온 적이 있었는가 싶다”는 말로 선수단 분위기를 대신했다. 최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필드를 밟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다림이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데얀과 하대성, 몰리나와 아디 등 기존의 주축선수들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거나 그들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이들이 전면에 나서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용수 감독 자신에게도 경험치 못했던 ‘도전’이다. 2011년 K리그 3위, 2012년 K리그 우승 그리고 지난해 ACL 준우승 등 승승장구 속에는 데얀과 하대성, 아디 등 기존 주축들의 공이 컸음을 부인키 힘들다. 그야말로 주축들이 빠졌기 때문에 주위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외려 더 승부욕이 끓고 있다.
최 감독은 “올해는 한 선수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말을 전했다. 경기를 어렵게 풀다가도 하대성의 날카로운 패스 하나, 데얀의 기막힌 결정력 하나로 수렁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 현실인식 속에서 최용수 감독은 ‘팀’을 외치고 있었다.
그는 “개개인이 강했던 팀에서 팀이 강한 팀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단계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고 설레기도 한다. 더군다나 현재 멤버의 90%는 내가 직접 뽑은 선수들”이라는 말로 팀으로 거듭날 FC서울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애정을 전했다. 이런 각오 속에서 데얀의 이름이 자꾸 거론됐으니 내심 못마땅했을 최용수 감독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귀한 자신의 선수들을 향해 악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우리 팀에는 득점랭킹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없을 것이다. (고)요한이가 한 6위정도 할까?”라고 말하며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물론 속뜻은 다르다. 고요한에 대한 ‘디스’가 아닌, 득점루트가 다양해져야하고 모든 선수가 골을 기록할 수 있어야한다는 다른 표현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슈팅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제 누군가에게 미루지 말고 스스로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댈 수 있었던 대상이 사라진 2014년의 FC서울. ‘경쟁’과 ‘팀’과 ‘도전’을 외친 최용수 감독이 떠난 데얀 이야기에 손사래를 치고 잘하고 있는 고요한을 놀렸던 것은 다 이유가 있다.
[lastuncle@maekyung.com]
최용수 감독은 “더 이상 데얀의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없는 선수를 다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라면서 화제를 돌렸다. 데얀에 대한 미련을 지워야한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2014년 FC서울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최용수 감독을 비롯한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감독 및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원한 ‘설전’을 펼쳤다. 몇몇 감독들은 괜한 엄살을 부렸고 누군가는 호기롭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뚜껑을 열기 전, 감독들의 공통된 마음은 설렘이었다. 매사 ‘새로운 시작’은 두려움과 함께 기대를 동반하는 법이다. 최용수 감독의 코드는 두려움보단 자신감이었다. 그 근거는, 여느 때보다 뜨거운 내부의 ‘경쟁’에 있었다.
2014년 FC서울은 지난 몇 년과는 다른 그림이 불가피하다. 팀의 주축이던 데얀(장쑤 세인티)과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중국 대륙으로 넘어갔고 수비라인의 팔방미인 아디는 은퇴를 선언한 후 코치로 변신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기존의 베스트라인업과는 다른 그림이 나와야하고, 그 그림의 중심에 들어가려는 선수단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내 입에서 ‘경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이 나온 적이 있었는가 싶다”는 말로 선수단 분위기를 대신했다. 최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필드를 밟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다림이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데얀과 하대성, 몰리나와 아디 등 기존의 주축선수들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거나 그들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이들이 전면에 나서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용수 감독 자신에게도 경험치 못했던 ‘도전’이다. 2011년 K리그 3위, 2012년 K리그 우승 그리고 지난해 ACL 준우승 등 승승장구 속에는 데얀과 하대성, 아디 등 기존 주축들의 공이 컸음을 부인키 힘들다. 그야말로 주축들이 빠졌기 때문에 주위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외려 더 승부욕이 끓고 있다.
최 감독은 “올해는 한 선수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말을 전했다. 경기를 어렵게 풀다가도 하대성의 날카로운 패스 하나, 데얀의 기막힌 결정력 하나로 수렁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 현실인식 속에서 최용수 감독은 ‘팀’을 외치고 있었다.
그는 “개개인이 강했던 팀에서 팀이 강한 팀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단계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고 설레기도 한다. 더군다나 현재 멤버의 90%는 내가 직접 뽑은 선수들”이라는 말로 팀으로 거듭날 FC서울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애정을 전했다. 이런 각오 속에서 데얀의 이름이 자꾸 거론됐으니 내심 못마땅했을 최용수 감독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귀한 자신의 선수들을 향해 악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우리 팀에는 득점랭킹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없을 것이다. (고)요한이가 한 6위정도 할까?”라고 말하며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물론 속뜻은 다르다. 고요한에 대한 ‘디스’가 아닌, 득점루트가 다양해져야하고 모든 선수가 골을 기록할 수 있어야한다는 다른 표현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슈팅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제 누군가에게 미루지 말고 스스로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댈 수 있었던 대상이 사라진 2014년의 FC서울. ‘경쟁’과 ‘팀’과 ‘도전’을 외친 최용수 감독이 떠난 데얀 이야기에 손사래를 치고 잘하고 있는 고요한을 놀렸던 것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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