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68)이 마침내 현장으로 복귀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히딩크 매직’을 꿈꿨던 수많은 클럽과 대표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그가 맞잡은 건 ‘조국’ 네덜란드였다.
1일(현지시간)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 복귀가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네덜란드 방송사 ‘NOS’와의 히딩크 감독 인터뷰가 그 발단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축구협회와 대표팀 사령탑 복귀에 합의를 했다고 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그는 조국의 지휘봉을 잡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마치고 내려놓은 지 정확히 16년 만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의 네덜란드 복귀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당시 외신은 히딩크 감독의 계약기간이 4년으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및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 틀은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축구협회의 공식 발표가 아직 없지만, 히딩크 감독이 직접 밝힌 내용이라면 갑작스레 일이 틀어지진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7월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 감독직을 내려놓은 지 1년 만에 현장 복귀한다.
흥미로운 건 그의 ‘마법’이 유효한가이다. 엄밀히 말해, 대표팀 감독으로서 그의 마법 능력을 뜻한다. 네덜란드, 한국, 호주, 러시아를 맡으면서 승승장구했던 히딩크 감독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러시아)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터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 끝에 탈락했으니 ‘불운’할 수 있었지만, 히딩크 감독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논란도 있었고, 무기력한 패배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후 대표팀에서 클럽으로 ‘직장’을 바꿨다. 안지를 맡아 러시아의 신흥 강호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우승트로피를 안기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트로피는 2008-09시즌 첼시에서 FA컵이다. 오랜 전 일이다.
쓰디 쓴 실패를 경험했던 그가 ‘재기’를 위해 택한 곳이 네덜란드다. 14년 전 ‘미지의 땅’인 한국을 택했을 때처럼 그의 명성이 크게 흠집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흥미로운 건 그의 첫 번째 도전 무대다. 오는 8월 평가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를 본격적으로 이끌 히딩크 감독의 첫 목표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통과다.
네덜란드는 조추첨 결과 체코, 터키, 라트비아, 아이슬란드, 카자흐스탄와 A조에 속해있다. 조 2위만 차지해도 자동으로 본선 진출한다. 3위를 하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두 차례 플레이오프 악몽을 경험한 히딩크 감독이다. 그 ‘트라우마’를 깰 지가 관심사다. 객관적인 전력상 네덜란드의 순조로운 본선 진출이 예상되나, 체코와 터키는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다.
나아가 네덜란드가 그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건 단순히 메이저대회 본선 진출이 아니다.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198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외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특히, 최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준우승 외에 이렇다 할 업적도 없다.
2008년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공교롭게 2008년 네덜란드를 울린 건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였다). 스페인, 독일과 비교하면 네덜란드는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이 강했다.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꺼낸 카드가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 역시 바라보는 곳은 ‘정상’이다. 네덜란드는 레알 마드리드 이후 그가 맡은 팀 가운데 가장 막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그는 그동안 일류의 팀보다 이,삼류의 팀을 발전시큰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그 편견을 깨야 한다. 또한, 그를 억누르는 ‘4강 징크스’도 깰 절호의 기회다.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면, 그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항해도 순조로울 터다. 그러나 일단 첫 단추부터 잘 끼어야 할 것이다. 주춤했던 그의 대표팀 감독 이력을 다시 회복시킬 장이기도 하다.
[rok1954@maekyung.com]
1일(현지시간)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 복귀가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네덜란드 방송사 ‘NOS’와의 히딩크 감독 인터뷰가 그 발단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축구협회와 대표팀 사령탑 복귀에 합의를 했다고 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그는 조국의 지휘봉을 잡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마치고 내려놓은 지 정확히 16년 만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의 네덜란드 복귀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당시 외신은 히딩크 감독의 계약기간이 4년으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및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 틀은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축구협회의 공식 발표가 아직 없지만, 히딩크 감독이 직접 밝힌 내용이라면 갑작스레 일이 틀어지진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7월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 감독직을 내려놓은 지 1년 만에 현장 복귀한다.
흥미로운 건 그의 ‘마법’이 유효한가이다. 엄밀히 말해, 대표팀 감독으로서 그의 마법 능력을 뜻한다. 네덜란드, 한국, 호주, 러시아를 맡으면서 승승장구했던 히딩크 감독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러시아)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터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 끝에 탈락했으니 ‘불운’할 수 있었지만, 히딩크 감독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논란도 있었고, 무기력한 패배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후 대표팀에서 클럽으로 ‘직장’을 바꿨다. 안지를 맡아 러시아의 신흥 강호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우승트로피를 안기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트로피는 2008-09시즌 첼시에서 FA컵이다. 오랜 전 일이다.
쓰디 쓴 실패를 경험했던 그가 ‘재기’를 위해 택한 곳이 네덜란드다. 14년 전 ‘미지의 땅’인 한국을 택했을 때처럼 그의 명성이 크게 흠집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흥미로운 건 그의 첫 번째 도전 무대다. 오는 8월 평가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를 본격적으로 이끌 히딩크 감독의 첫 목표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통과다.
네덜란드는 조추첨 결과 체코, 터키, 라트비아, 아이슬란드, 카자흐스탄와 A조에 속해있다. 조 2위만 차지해도 자동으로 본선 진출한다. 3위를 하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두 차례 플레이오프 악몽을 경험한 히딩크 감독이다. 그 ‘트라우마’를 깰 지가 관심사다. 객관적인 전력상 네덜란드의 순조로운 본선 진출이 예상되나, 체코와 터키는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다.
나아가 네덜란드가 그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건 단순히 메이저대회 본선 진출이 아니다.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198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외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특히, 최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준우승 외에 이렇다 할 업적도 없다.
2008년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공교롭게 2008년 네덜란드를 울린 건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였다). 스페인, 독일과 비교하면 네덜란드는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이 강했다.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꺼낸 카드가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 역시 바라보는 곳은 ‘정상’이다. 네덜란드는 레알 마드리드 이후 그가 맡은 팀 가운데 가장 막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그는 그동안 일류의 팀보다 이,삼류의 팀을 발전시큰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그 편견을 깨야 한다. 또한, 그를 억누르는 ‘4강 징크스’도 깰 절호의 기회다.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면, 그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항해도 순조로울 터다. 그러나 일단 첫 단추부터 잘 끼어야 할 것이다. 주춤했던 그의 대표팀 감독 이력을 다시 회복시킬 장이기도 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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