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FA 시장에 대어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현재 있는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터전을 옮긴다면 충분히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들이 적잖다. 그대로 묶어두고 싶은 구단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무리해서 낚싯대를 당기다가 줄이 끊어진다면 낭패다. ‘밀당’이 중요하다.
비단 낚시꾼만 조심스러운 것은 아니다. ‘대어’들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꽤나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적어도 올해는 그렇다. 마땅히 들어오는 러브콜이 없는데 이어진 줄마저 끊어진다면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서로 선뜻 칼을 뽑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4년도 FA 자격 취득 선수를 공시했다. 모두 193명으로 디비전별로는 클래식 11개 구단(상주상무 제외)에서 65명, 챌린지(2부) 9개 구단(경찰축구단 제외)에서 128명이다. 23일 공지된 FA 선수는 오는 12월31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가진 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14년 2월 등록 마감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전체 구단과 입단 교섭을 벌일 수 있다.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많다. 포항의 시즌 더블을 이끈 신화용, 황진성 박성호, 노병준을 비롯해 박동혁, 김승용(이상 울산) 이동국, 최은성(이상 전북) 김용대, 김치우(이상 서울) 곽희주(수원) 김남일, 설기현(이상 인천) 현영민(성남) 박용호(부산) 김형범(경남) 배효성(강원) 등 각자의 소속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물건’들이 시장에 나왔다.
이쯤 무게감 있는 상품이라면 부담은 구단이 크게 마련이다. 만약 놓치면 팀 전력은 마이너스고 상대의 전력은 플러스가 되니 곱절의 손해다.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가정하고 협상테이블에 앉아야하니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들도 무조건 호기를 부리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얼어붙은 경기 속에서 이도저도 안될 수가 있는 까닭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K리그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에 FA 선수들이라고 마냥 어깨에 힘주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외려 구단이 편한 시즌이 됐다. 그러나, 그렇게만 받아들이면 오판이다. ‘밀당’ 계산이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해와 비교해 선수가 불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구단이 더 조심해야한다”는 모순된 설명을 전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의리’와 ‘예의’를 확인할 수 있는 판이다.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를 앉혀두고 ‘이런 불경기에 어디 갈 데가 있는지 보자’는 식으로 구단이 배짱을 부린다면 반발심이 생길 수 있다. 원구단과의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아도 팀을 옮기는 일이 럭비공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충고를 전했다. 충분히 일리 있는 지적이다.
차라리 ‘돈의 논리’로 계산되는 시즌보다도 힘들 수가 있다. 구단도 선수도, 각자가 가져온 잣대를 비교하며 가치를 매기는 게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요소들이 협상에 영향을 줄 공산이 다분하다.
매물은 질적양적으로 풍성한데 시장은 고요하다. 구단도 선수도 선뜻 칼을 뽑지 못하는 애매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허심탄회한 대화다. 진심으로 접근해야 손해를 막을 수 있다.
[lastuncle@maekyung.com]
비단 낚시꾼만 조심스러운 것은 아니다. ‘대어’들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꽤나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적어도 올해는 그렇다. 마땅히 들어오는 러브콜이 없는데 이어진 줄마저 끊어진다면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서로 선뜻 칼을 뽑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4년도 FA 자격 취득 선수를 공시했다. 모두 193명으로 디비전별로는 클래식 11개 구단(상주상무 제외)에서 65명, 챌린지(2부) 9개 구단(경찰축구단 제외)에서 128명이다. 23일 공지된 FA 선수는 오는 12월31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가진 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14년 2월 등록 마감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전체 구단과 입단 교섭을 벌일 수 있다.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많다. 포항의 시즌 더블을 이끈 신화용, 황진성 박성호, 노병준을 비롯해 박동혁, 김승용(이상 울산) 이동국, 최은성(이상 전북) 김용대, 김치우(이상 서울) 곽희주(수원) 김남일, 설기현(이상 인천) 현영민(성남) 박용호(부산) 김형범(경남) 배효성(강원) 등 각자의 소속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물건’들이 시장에 나왔다.
이쯤 무게감 있는 상품이라면 부담은 구단이 크게 마련이다. 만약 놓치면 팀 전력은 마이너스고 상대의 전력은 플러스가 되니 곱절의 손해다.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가정하고 협상테이블에 앉아야하니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들도 무조건 호기를 부리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얼어붙은 경기 속에서 이도저도 안될 수가 있는 까닭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K리그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에 FA 선수들이라고 마냥 어깨에 힘주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외려 구단이 편한 시즌이 됐다. 그러나, 그렇게만 받아들이면 오판이다. ‘밀당’ 계산이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해와 비교해 선수가 불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구단이 더 조심해야한다”는 모순된 설명을 전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의리’와 ‘예의’를 확인할 수 있는 판이다.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를 앉혀두고 ‘이런 불경기에 어디 갈 데가 있는지 보자’는 식으로 구단이 배짱을 부린다면 반발심이 생길 수 있다. 원구단과의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아도 팀을 옮기는 일이 럭비공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충고를 전했다. 충분히 일리 있는 지적이다.
차라리 ‘돈의 논리’로 계산되는 시즌보다도 힘들 수가 있다. 구단도 선수도, 각자가 가져온 잣대를 비교하며 가치를 매기는 게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요소들이 협상에 영향을 줄 공산이 다분하다.
매물은 질적양적으로 풍성한데 시장은 고요하다. 구단도 선수도 선뜻 칼을 뽑지 못하는 애매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허심탄회한 대화다. 진심으로 접근해야 손해를 막을 수 있다.
[lastuncle@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