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40)가 털어놓은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시절 가장 듣기 싫었던 별명은 ‘먹튀(먹고튄다)’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따라다닌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이젠 박찬호가 밟았던 텍사스 그라운드에 추신수(31)가 선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텍사스와 7년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3000만원)의 FA 초대박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는 한국인 최초로 1억 달러 돌파를 해냈고, 아시아에서도 최초다. 또 메이저리그 역대 27위, 외야수 역대 6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텍사스가 추신수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계약 규모다. 추신수는 올 시즌 ‘FA 최대어’였다. 지난 시즌 신시내티 레즈의 간판 톱타자로 나서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54타점 107득점 20도루 112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출루율은 무려 4할2푼3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역대 톱타자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를 원했고, 줄다리기 협상 끝에 텍사스도 충분한 가치를 보장해줬다. 추신수는 대선배의 흔적이 남아있는 의미가 있는 팀이었지만, 텍사스로서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에 대한 아픔이 있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7시즌 개인 통산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하며 한국야구의 위상을 처음으로 드높였다. 그러나 텍사스는 악몽이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75승을 수확했던 박찬호는 2001년 FA로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의 당시로선 거액의 계약을 맺은 뒤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부상과 슬럼프에 빠지며 2005년 트레이드로 텍사스를 떠나기까지 한 시즌도 10승 달성에 성공하지 못했고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박찬호 앞에 ‘먹튀’라는 지우고 싶은 별명이 붙은 시기였다.
이후 8년이 흘렀다. 추신수가 박찬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추신수는 박찮의 계약 규모보다 무려 두 배로 훌쩍 뛴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충분한 대우를 받은 추신수는 앞으로 7년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또 박찬호의 어두운 그림자도 씻어내야 할 책임감까지 안았다.
텍사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도 텍사스 데뷔 당시 혹평에 시달렸다. 포스팅 금액과 연봉을 포함해 무려 1억1100만 달러(약 1200억원)에 영입한 다르빗슈가 데뷔전이었던 시애틀과의 경기서 5.2이닝 8안타 5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하자 미국 언론은 “박찬호 이후 구단 사상 최고의 먹튀처럼 보였다”며 비판했다.
추신수도 2014시즌 텍사스 이적 첫 해 시즌이 중요하다. 마냥 따뜻한 텍사스의 시선은 언제든 불편하게 바뀔 수 있다. 추신수에게 주어진 과제다.
[min@maekyung.com]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텍사스와 7년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3000만원)의 FA 초대박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는 한국인 최초로 1억 달러 돌파를 해냈고, 아시아에서도 최초다. 또 메이저리그 역대 27위, 외야수 역대 6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텍사스가 추신수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계약 규모다. 추신수는 올 시즌 ‘FA 최대어’였다. 지난 시즌 신시내티 레즈의 간판 톱타자로 나서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54타점 107득점 20도루 112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출루율은 무려 4할2푼3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역대 톱타자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를 원했고, 줄다리기 협상 끝에 텍사스도 충분한 가치를 보장해줬다. 추신수는 대선배의 흔적이 남아있는 의미가 있는 팀이었지만, 텍사스로서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에 대한 아픔이 있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7시즌 개인 통산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하며 한국야구의 위상을 처음으로 드높였다. 그러나 텍사스는 악몽이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75승을 수확했던 박찬호는 2001년 FA로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의 당시로선 거액의 계약을 맺은 뒤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부상과 슬럼프에 빠지며 2005년 트레이드로 텍사스를 떠나기까지 한 시즌도 10승 달성에 성공하지 못했고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박찬호 앞에 ‘먹튀’라는 지우고 싶은 별명이 붙은 시기였다.
이후 8년이 흘렀다. 추신수가 박찬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추신수는 박찮의 계약 규모보다 무려 두 배로 훌쩍 뛴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충분한 대우를 받은 추신수는 앞으로 7년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또 박찬호의 어두운 그림자도 씻어내야 할 책임감까지 안았다.
텍사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도 텍사스 데뷔 당시 혹평에 시달렸다. 포스팅 금액과 연봉을 포함해 무려 1억1100만 달러(약 1200억원)에 영입한 다르빗슈가 데뷔전이었던 시애틀과의 경기서 5.2이닝 8안타 5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하자 미국 언론은 “박찬호 이후 구단 사상 최고의 먹튀처럼 보였다”며 비판했다.
추신수도 2014시즌 텍사스 이적 첫 해 시즌이 중요하다. 마냥 따뜻한 텍사스의 시선은 언제든 불편하게 바뀔 수 있다. 추신수에게 주어진 과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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