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서민교 기자] 이병규(39, LG 트윈스)가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금껏 외야수로 골든글러브를 6차례 차지했지만 지명타자로 수상을 하기는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이병규는 시상식을 마친 뒤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병규는 지난 10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병규는 총 유효표수 323표 가운데 201표(득표율 62.2%)를 얻어 이호준(NC, 95표) 홍성흔(두산, 22표) 최진행(한화, 5표)을 제쳤다.
이병규는 최고령 수상(39세 1개월 15일) 기록을 새로 썼고, 개인 통산 7차례 수상을 하면서 역대 8회 수상 기록에 단 1개만 남겨뒀다.
이병규의 수상 자격은 충분했다. 올 시즌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8리 130안타 39득점 74타점 5홈런을 기록하며 최고령 타격왕을 차지했다. 또 최고령 사이클링히트, 10연타석 안타 등 프로야구 기록을 새로 쓰며 11년 만에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병규는 “사실 상은 중요하지 않다. 내년에 우승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적이 좋으면 상도 따라 오는 것이다. 최다 수상 기록에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병규는 시상대에 올라 크게 웃지 못했다. 왠지 자리가 불편했다. 이병규는 시상식이 끝난 뒤 올해 골든글러브 경쟁 후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였기 때문이다.
올해 지명타자 후보 기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지명타자 부문 수상 기준을 개정했다. 128경기의 2/3인 85경기 이상 출전하고, 출전 포지션 중 지명타자로 출전한 경기 수가 가장 많은 경우로 바꿨다. 이병규는 올 시즌 경기 도중 교체 포함 지명타자 56경기, 외야수 47경기, 1루수로 1경기에 나서 지명타자 후보 기준에 부합했다.
하지만 이병규는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병규는 “솔직히 난 지명타자가 아니라 외야수다. 그래서 이호준 홍성흔 최진행에게 미안하다”며 “아까 수상 소감 때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정신이 너무 없어서 미안하단 말을 못했다. 호준이와 끝나고 서로 축하를 해줬다. 누가 받든 축하를 해주기로 말을 했었다”며 꼭 이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병규에게는 또 하나 아쉬움도 남았다. 바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것. 이날 이병규는 지난 2011년의 아픔 때문에 혼자 시상식에 찾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가족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으나 외야수 부문 4위로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두 아들과 아내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컸다. 그래서 올해는 가족과 동행할 수 없었다.
이병규는 “두 아들과 아내가 이 좋은 자리에 같이 왔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며 “다음엔 확실하게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떳떳하게 가족과 함께 시상식을 오도록 하겠다”며 아쉬움을 애써 달랬다.
[min@maekyung.com]
이병규는 지난 10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병규는 총 유효표수 323표 가운데 201표(득표율 62.2%)를 얻어 이호준(NC, 95표) 홍성흔(두산, 22표) 최진행(한화, 5표)을 제쳤다.
이병규는 최고령 수상(39세 1개월 15일) 기록을 새로 썼고, 개인 통산 7차례 수상을 하면서 역대 8회 수상 기록에 단 1개만 남겨뒀다.
이병규의 수상 자격은 충분했다. 올 시즌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8리 130안타 39득점 74타점 5홈런을 기록하며 최고령 타격왕을 차지했다. 또 최고령 사이클링히트, 10연타석 안타 등 프로야구 기록을 새로 쓰며 11년 만에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병규는 “사실 상은 중요하지 않다. 내년에 우승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적이 좋으면 상도 따라 오는 것이다. 최다 수상 기록에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병규는 시상대에 올라 크게 웃지 못했다. 왠지 자리가 불편했다. 이병규는 시상식이 끝난 뒤 올해 골든글러브 경쟁 후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였기 때문이다.
올해 지명타자 후보 기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지명타자 부문 수상 기준을 개정했다. 128경기의 2/3인 85경기 이상 출전하고, 출전 포지션 중 지명타자로 출전한 경기 수가 가장 많은 경우로 바꿨다. 이병규는 올 시즌 경기 도중 교체 포함 지명타자 56경기, 외야수 47경기, 1루수로 1경기에 나서 지명타자 후보 기준에 부합했다.
하지만 이병규는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병규는 “솔직히 난 지명타자가 아니라 외야수다. 그래서 이호준 홍성흔 최진행에게 미안하다”며 “아까 수상 소감 때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정신이 너무 없어서 미안하단 말을 못했다. 호준이와 끝나고 서로 축하를 해줬다. 누가 받든 축하를 해주기로 말을 했었다”며 꼭 이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병규에게는 또 하나 아쉬움도 남았다. 바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것. 이날 이병규는 지난 2011년의 아픔 때문에 혼자 시상식에 찾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가족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으나 외야수 부문 4위로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두 아들과 아내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컸다. 그래서 올해는 가족과 동행할 수 없었다.
이병규는 “두 아들과 아내가 이 좋은 자리에 같이 왔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며 “다음엔 확실하게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떳떳하게 가족과 함께 시상식을 오도록 하겠다”며 아쉬움을 애써 달랬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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