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임성일 기자]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2013년 K리그 클래식 우승의 향방이 결정 날 수도 있었던 ‘철퇴’와 ‘닥공’의 맞대결 결과는 철퇴의 완승이었다.
9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의 경기에서 홈팀 울산이 후반 30분 이후 김신욱과 까이끼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14개 클럽을 통틀어 최초로 승점 70점 고지에 오른 울산은 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김신욱은 시즌 19호골로 득점왕을 예약했다.
급한 쪽은 승점 59점의 전북이었다. 상대적으로 2경기를 덜 치렀다고는 하지만 67점 고지에 올라 있는 울산과의 격차는 꽤 부담스러웠다. 부족한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정한다면 승점 65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으나 하나라도 놓치면 어렵다. 특히 울산과의 맞대결은 상대의 발목을 묶은 채 쫓아갈 수 있는 ‘승점 6’ 경기였다. 이 대결에서 울산이 승리하면 사실상 우승은 울산 쪽으로 기울고, 전북이 잡는다면 오리무중으로 빠질 공산이 컸다.
전북은 이례적으로 경기 이틀 전인 7일 울산에 도착해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배수의 진이었다. 밀어붙여야하는 쪽도 전북이었다. 하지만 양상은 달랐다. 경기 주도권은 홈팀 울산이 쥐고 있었다. 김신욱의 ‘높이’- 하피냐의 ‘발’을 앞세운 울산의 공격은 여러 차례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확실히 알고도 막기 힘든 루트였다. 전반 중반까진 많이 당했다.
하지만 전북에는 백전노장 김상식이 있었다. 중앙 수비형MF로 선발 출전한 김상식은 수비 시에는 거의 김신욱 전담마크맨으로 변신했다. 노련하게 혹은 터프하게 괴롭히면서 김신욱의 평정심을 흔들어 놓기 위해 애썼다. 이 과정에서 김신욱이 김상식을 팔꿈치로 가격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김상식의 노련한 대처와 함께 울산이 주도하던 경기는 어느 정도 균형추를 맞추기 시작했다. 전북 역시 측면 공격을 통해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승부는 후반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11분 박희도를 빼고 티아고를 투입했고 2분 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한상운을 불러들이고 까이끼를 넣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5분 이동국까지 호출했다. 지난 8월말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두 달 반 만에 복귀였다. 김호곤 감독도 응수했다. 후반 18분, 최보경을 빼고 마스다를 넣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24분 서상민 대신 레오나르도까지 넣으며 교체선수를 다 썼다. 두 감독 모두 진검승부였다.
탐색전을 마친 뒤 후반 어느 시점부터 진검승부를 펼쳐보자는 두 감독의 암묵적 합의의 승자는 결국 김호곤 감독이었다. 팽팽하던 추는 후반 34분 김신욱의 골과 함께 급격하게 갈렸다. 김승태의 패스를 가슴으로 정확히 트래핑한 김신욱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최은성 골키퍼가 지키던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입증하는 멋진 장면이었다.
이것으로 승부의 추가 갈렸다면 3분 뒤 까이끼의 추가골은 말 그대로 쐐기골이었다. 수비벽을 무너뜨린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까이끼가 하프라인부터 치고 들어간 뒤 침착하게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이것으로 승부는 결정 났다.
리그 우승을 향한 최대 분수령으로 여겼던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울산은 남은 3경기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지 않는 한 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반면 대 반전을 노리던 전북의 시나리오는 쉽지 않게 됐다.
[lastuncle@maekyung.com]
9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의 경기에서 홈팀 울산이 후반 30분 이후 김신욱과 까이끼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14개 클럽을 통틀어 최초로 승점 70점 고지에 오른 울산은 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김신욱은 시즌 19호골로 득점왕을 예약했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시즌 19호골을 터뜨리면서 라이벌 전북을 쓰러뜨렸다. 김신욱은 리그 득점왕을 예약했고, 울산은 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전북은 이례적으로 경기 이틀 전인 7일 울산에 도착해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배수의 진이었다. 밀어붙여야하는 쪽도 전북이었다. 하지만 양상은 달랐다. 경기 주도권은 홈팀 울산이 쥐고 있었다. 김신욱의 ‘높이’- 하피냐의 ‘발’을 앞세운 울산의 공격은 여러 차례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확실히 알고도 막기 힘든 루트였다. 전반 중반까진 많이 당했다.
하지만 전북에는 백전노장 김상식이 있었다. 중앙 수비형MF로 선발 출전한 김상식은 수비 시에는 거의 김신욱 전담마크맨으로 변신했다. 노련하게 혹은 터프하게 괴롭히면서 김신욱의 평정심을 흔들어 놓기 위해 애썼다. 이 과정에서 김신욱이 김상식을 팔꿈치로 가격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김상식의 노련한 대처와 함께 울산이 주도하던 경기는 어느 정도 균형추를 맞추기 시작했다. 전북 역시 측면 공격을 통해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승부는 후반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11분 박희도를 빼고 티아고를 투입했고 2분 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한상운을 불러들이고 까이끼를 넣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5분 이동국까지 호출했다. 지난 8월말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두 달 반 만에 복귀였다. 김호곤 감독도 응수했다. 후반 18분, 최보경을 빼고 마스다를 넣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24분 서상민 대신 레오나르도까지 넣으며 교체선수를 다 썼다. 두 감독 모두 진검승부였다.
탐색전을 마친 뒤 후반 어느 시점부터 진검승부를 펼쳐보자는 두 감독의 암묵적 합의의 승자는 결국 김호곤 감독이었다. 팽팽하던 추는 후반 34분 김신욱의 골과 함께 급격하게 갈렸다. 김승태의 패스를 가슴으로 정확히 트래핑한 김신욱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최은성 골키퍼가 지키던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입증하는 멋진 장면이었다.
이것으로 승부의 추가 갈렸다면 3분 뒤 까이끼의 추가골은 말 그대로 쐐기골이었다. 수비벽을 무너뜨린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까이끼가 하프라인부터 치고 들어간 뒤 침착하게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이것으로 승부는 결정 났다.
리그 우승을 향한 최대 분수령으로 여겼던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울산은 남은 3경기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지 않는 한 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반면 대 반전을 노리던 전북의 시나리오는 쉽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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