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BS로 날아간 시즌 7승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의 7승이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로 날아갔다.
밴덴헐크는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전을 눈앞에 뒀으나,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전 경기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향후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밴덴헐크는 경기 중반까지 그야말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4회 1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5회까지 14명의 타자에게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완봉도 가능했던 페이스. 하지만 6회 대거 3실점을 하면서 승리투수다 된것에 만족해야 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 김종호를 유격수 뜬공,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어 2회 이호준을 2루수 뜬공,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 박정준을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세 타자를 상대하는데 던진 공은 단 9구에 불과했다.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로 릭 밴덴헐크의 7승이 무산됐다. 사진(포항)=김승진 기자

특유의 강력한 직구와 변화구의 위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했다. 밴데헐크는 3회 선두타자 최재원을 1루수 뜬공,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 김태군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키고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 김종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이후, 박민우에게 던진 초구가 좌전안타로 연결돼 노히트가 깨졌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후속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 이호준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시 완벽함을 찾았다. 밴덴헐크는 단 6구를 던져 모창민을 중견수 뜬공, 박정준을 중견수 뜬공, 최재원을 3루수 직선타로 아웃시키고 삼자범퇴로 5회를 끝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3점을 뽑아 4-0 리드에서 올라온 6회가 문제였다. 밴덴헐크는 연속 안타와 홈런까지 허용하고 대거 3실점을 했다. 노진혁과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후, 김종호에게 2루타, 박민우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흔들린 밴덴헐크는 박민우에게 도루까지 내준 이후, 나성범에게 우측 방면의 투런 홈런을 맞고 3실점째를 했다. 가운데 낮은쪽 코스로 들어간 147km직구는 실투가 아니었지만, 나성범은 이를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밴덴헐크는 모창민을 3루수 땅볼, 박전준을 2루수 땅볼, 조영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분위기를 바꿨다.
7회까지 투구수 95개를 소화한 밴덴헐크는 8회부터 구원투수 안지만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어 8회 2사에서 등판한 오승환이 2실점을 하면서 밴덴헐크의 승리는 무산됐다.
하지만 삼성은 8회 채태인의 동점 적시타, 9회 박한이의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날려 8-5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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