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4월, LG 새내기 유지현(LG 수비코치)이 수비훈련을 끝낸 후 더그아웃에서 자신의 글러브에 왁싱을 하며 정성스레 손질하고 있다. 당시 유격수였던 유지현은 글러브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훈련이나 경기가 끝나고 나면 항상 글러브 손질이 우선이었다. 대충하는 법이 없었다. 글러브 사이사이 낀 먼지나 흙은 물론이고 빗물이나 햇볕에 가죽의 손상을 막기 위해 왁스칠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물론 다른 모든 선수들도 자신의 글러브를 잘 관리하지만 유지현은 그들 이상으로 자신의 글러브를 애지중지했다. 군대에서 “총기는 애인처럼”이란 말이 있다. 유지현이 그랬다. 그가 글러브를 손질할 때 보면 마치 사랑하는 애인을 대하듯 정성에 정성을 다했다. 이런 그의 글러브 사랑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지현은 당대 최고의 유격수로 유명세를 떨쳤다.
1994년 입단한 그는 공.수.주 삼박자를 고루 갖춘 야구천재로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와 수비력으로 ‘꾀돌이’란 별명을 얻었다. 꾀돌이 유지현의 수비는 항상 한 박자 빨랐다. 타자들의 타구 방향을 미리 예상하고 수비를 하기 때문에 안타를 범타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상대 타자들에게는 얄미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듯 프로데뷔 첫 해부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닌 그는 입단 동기인 서용빈 김재현과 함께 ‘신인 삼총사’로 돌풍을 일으키며 그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평생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수상하는 영광을 맛봤다.
[매경닷컴 MK스포츠 = 김재현 기자 / basser@maekyung.com]
1994년 입단한 그는 공.수.주 삼박자를 고루 갖춘 야구천재로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와 수비력으로 ‘꾀돌이’란 별명을 얻었다. 꾀돌이 유지현의 수비는 항상 한 박자 빨랐다. 타자들의 타구 방향을 미리 예상하고 수비를 하기 때문에 안타를 범타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상대 타자들에게는 얄미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듯 프로데뷔 첫 해부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닌 그는 입단 동기인 서용빈 김재현과 함께 ‘신인 삼총사’로 돌풍을 일으키며 그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평생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수상하는 영광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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