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캐스팅보트는 NC와 한화가 쥐고 있다?
역설적으로 나란히 8위와 9위에 머물러 있는 NC와 한화가 혼전의 포스트시즌 경쟁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1위 삼성 라이온즈부터 6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6개팀은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며 치열한 PS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력차가 비등한 상황에서 PS경쟁은 근소한 차이로 갈릴 확률이 높다. 이때문에 상대 승부만큼이나 승률 3할이하에 머물고 있는 ‘2弱’(2약) NC-한화전 승부가 중요해졌다.
포스트시즌 경쟁의 캐스팅보트는 한화와 NC가 쥐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들 중 6개 팀간 상대전적이 크게 벌어진 경우는 삼성의 KIA전 8승1패, 넥센의 삼성전 6승2패1무 정도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1~3경기를 앞서거나 뒤쳐져 있는 정도다. 팀간의 전력차가 크지 않음을 감안하면 결국 6개 팀을 제외한 외부환경이 미세한 차이를 가를 확률이 높아졌다. NC와 한화전 상대승률이 결국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
▲ 6팀, 한화-NC전 도합 전적 75승 3무 32패
6개팀 도합 한화와 NC를 상대로 거둔 전적은 75승 3무 32패다. 승률은 무려 7할1리에 달한다. 결국 이들을 상대로 절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이 높은 순위표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된 셈이다.
6개 팀은 NC와 한화를 상대전적에서 모두 앞섰지만 팀별로 희비는 약간씩 엇갈린다. 일단 한화와 NC를 상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팀은 무려 16승을 쓸어담은 두산이다. 두산은 한화전 7승4패, NC전 9승2패로 두팀을 상대로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LG 역시 한화를 상대로 8승1패, NC를 상대로 6승5패를 기록, 도합 14승을 거뒀다.
효율이 가장 좋았던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두 팀을 상대로 13승을 거두면서 1무 2패만을 당했다(한-7승2패, N-6승1무1패). 반면 이들과의 승부서 가장 뒤쳐졌던 팀은 11승 1무 7패를 기록한 롯데다. 롯데는 한화를 상대로 6승2패로 강했지만 NC에게 5승1무5패의 5할 승률에 머물렀다. 후반기 부-경 더비는 확실히 더 뜨거워질 이유가 충분하다. 넥센 역시 한화를 상대로 6승2패를 기록했지만 NC에게는 5승4패로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LG도 한화전 절대 우위(8승1패)에 비해서 뒤쳐진 6승5패의 NC전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LG는 SK를 상대로 7승2패를 거두며 NC전 아쉬움을 만회했다.
6개 팀간 승부서 승리는 필수적이다. 동시에 한화와 NC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열쇠가 됐다. 그들의 입장에서 이들 2약과의 승부서 패배는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한화와 NC가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를 수 있는 저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승리를 점치기는 어렵다. 역설적인 이들의 관계가 후반기 포스트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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