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성민 기자] “박찬호 같이 강속구가 아닌 류현진(LA 다저스)처럼 컨트롤이 좋은 투수들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많이 진출할 것이다.”
박찬호는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자전 에세이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출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박찬호는 “내 뒤로 외국 진출을 꿈꿨던 선수들은 160km 가까이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을 봤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 선수들 중에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야구를 해보니까 빠른 볼보다는 컨트롤이 중요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자신과 다른 새로운 유형의 한국 투수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박찬호는 “류현진은 컨트롤이 정확하다. 현재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은 류현진을 많이 보고 따라할 것이다. 이것이 류현진의 역할이다”고 평가했다. 한국 투수를 평가하는 메이저리그의 기준이 더욱 다양해 진 것이다.
박찬호는 잘 던지고 잘 치기까지 하는 류현진이 대견하다고 했다. 아끼는 후배에게 조언을 건넸다. 길게 보라는 것이다.
박찬호는 “지금이 다가 아니다. 이제 막 긴 여행을 떠난 것이다. 오래 보고 하나하나 쌓아가야 한다. 길게 보면 탄탄하지만 짧게 보면 조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찬호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류현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박찬호는 “류현진을 보면서 다시 느끼고 있다. 선수 생활에 대한 그리움, 절박함, 감사함이 생각난다. 류현진의 투구에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추억에 잠긴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거인 자신을 응원했던 것처럼 후배를 응원하고 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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