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있는 국가대표팀 일정 때문에 K리그 클래식이 전체휴식에 들어갔다. 하지만 6월1일에는 4경기가 열린다. 서울 전북 포항 수원 등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팀들의 연기된 일정이 소화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주와 포항(15시), 전북과 부산(17시), 수원과 경남(18시) 그리고 서울과 전남(19시) 등 흥미로운 매치업이 무료할 K리그 클래식 팬들을 찾아간다. 진짜 휴식기를 앞두고 모두가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이 경기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상위권 판도에 영향을 미칠 매치업들이고 아무래도 ACL에 출전한 팀들에게 시선이 향한다. 하지만, 진짜 주목이 필요한 이들은 현재 ‘낀 리그’에 속해 있는 이들이다.
현재 K리그 클래식은 내부적으로 3개의 리그로 구분되는 느낌이다. 1~7위까지 상위리그는 전체적으로 혼전양상이다. 아직은 1위나 7위나 만족할 수도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들의 치열함만큼 간절함으로 뭉친 이들의 싸움이 순위표 최하단에서 펼쳐지고 있다. 아직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최하위 대구(5무8패, 승점5)를 비롯해 승점 8점으로 12위와 13위를 마크하고 있는 강원과 대전 등 세 팀의 구도는 ‘그들만의 리그’ 느낌이다. 김학범 강원 감독도 “결국 이 세 팀에서 강등이 결정되는 것 아니냐”며 자조 섞인 인정을 전했을 만큼 다른 팀들과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마지막 리그는 상위리그와 그들만의 리그 사이에 위치한 8위부터 11위까지의 이른바 ‘낀 리그’다. 강등 위험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 있지만 상위리그 진입은 쉽지가 않은 위치다. 만약 그대로 그 위치에 머문다면, 애매하고도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탈출은 중요한 과제다.
8위 부산(승점 17)부터 9위 전남(승점 15) 10위 서울(승점 14) 11위 경남(승점 12) 등 ‘낀 리그’를 형성하고 있는 팀들이 모두 6월1일 경기를 치른다.
내내 상위리그에 머물다가 성남에게 7위 자리를 내준 부산의 마음이나 세르비아 출신의 페트코비치 감독이 새로 부임한 경남이나 목표는 오직 ‘상위리그 진입’이다.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있는 디펜딩 챔프 서울도, 시즌 초반 ‘그들만의 리그’로 가는가 싶다가 선전을 거듭한 전남도, 무조건 ‘낀 리그’를 탈출해야 다음 목표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서울과 전남은 맞대결이다. 제주-포항전 버금가는 흥미로움이다.
잔여경기를 치르는 라운드지만 매치업의 비중을 보면 ‘나머지’가 아니다. 특히, ‘낀 리그’ 탈출과 ‘상위리그’ 진입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민하고 있는 팀들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을 추천한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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