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OB’ 김형석이 자신의 사물함 앞에서 편안한 자세로 한가로이 책을 읽고 있다. 1995년 여름, 훈련의 피로를 시원한 샤워로 씻어낸 김형석이 라커룸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다. 김형석의 뒤로 젊은 후배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는 반면 김형석은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경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팀 내 고참이었던 김형석은 최고참 박철순과 사물함을 이웃해 사용했다. 고참 일수록 출입문과 가장 먼 위치에 있는 사물함을 사용했다. 당연히 박철순이 맨 끝 사물함을 사용했고 그 다음이 김형석이었다. 그만큼 덜 번잡스럽고 상대적으로 조용해서 고참들은 편안하게 자신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김형석은 1989년 9월 24일부터 1994년 8월 18일 잠실 LG전에 출전할 때 까지 5년 동안 607경기 연속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철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 김재현 기자 / basser@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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