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오사카) 김원익 기자] “대한민국의 4번타자 이대호 파이팅!”
이대호의 선전을 기원하는 한국 팬들의 응원이 바다를 건너 이어졌다. 일본 팬들 역시 이대호의 이름과 캐리커쳐가 그려진 타월을 펼치며 ‘이대호’를 연호했다.
한국팬들은 이대호를 잊지 않았다. 아니 열성적이었다. 바다를 건너 이대호의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가 열린 오사카 교세라돔에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두 명의 팬들이 나타났다. 요미우리의 유니폼이 아닌 롯데 시절 이대호의 유니폼을 입은 한국팬 이재준 씨와 이혜린 씨 남매를 오사카 교세라돔 ‘버펄로스 샵’의 앞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이대호만을 보고 오사카로 왔다. 현재 천안하게 거주하고 있는 두 사람은 이대호 경기를 직접 지켜보며 응원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오빠 이재준씨는 이직으로 생긴 짧은 시간을 이대호에 투자했을 정도의 팬. 롯데 시절부터 지켜 본 이대호에 대한 칭찬을 침이 마르도록 쏟아냈다.
이재준 씨는 “작년에 팀이 최하위를 했지만 이대호 선수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이적하자마자 잘해줘서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해외파 선수들의 동반 활약에 마찬가지로 기뻤다. 이재준씨는 “해외에 나간 한국선수들이 이렇게 잘해주니까 자랑스럽다. 이대호 선수도 진출 첫 해부터 타점왕에 올랐는데,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 것도 같아서 기쁘다.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특히 가장 자랑스럽다”고 했다.
동생 이혜림씨도 해외파 선수들의 칭찬에 동참했다. 이혜림씨는 “이대호 선수가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하게 잘해주고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두 사람은 “이대호 선수가 5월 잠깐 부진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길게 보고 작년처럼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이들 두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중 1루 내야 응원석에서는 이대호의 타석마다 ‘이대호 파이팅’을 외치는 한국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선영 씨는 “이대호 선수 경기만을 보러와서 이 경기 말고는 다른 계획이 없다. 내일 한국에 돌아가서 월요일이면 또 출근해야 하는데, 이대호 선수가 오늘 꼭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백명기 씨는 롯데가 아닌 두산 베어스의 팬. 그러나 이대호를 응원하는 마음은 롯데팬인 김선영씨 못지 않았다. 아니 이제 일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중인 이대호를 응원하기 위해 휴일을 반납했다.
누가 뭐래도 최고의 타자였다. 팬들의 바람은 높고 원대했다. 올해 이대호의 활약에 대한 예상치를 묻자 두 사람은 “도루만 뺀 타격 7관왕, 이대호 파이팅!”을 소리 높여 외쳤다. 실제로 지난해 이대호는 시즌 중 도루를 제외한 전부분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다관왕의 가능성이 높았던 상태. 지금 현재는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지만 믿음은 굳건했다. 관중석 곳곳에는 이대호를 응원하러온 한국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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