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수선비 10％씩 모아 기부한 부부…18년간 2,500만 원

김주술-최영심 씨, KT희망나눔인상 선정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사장 오태성)은 올해 마지막 희망나눔인상에 구두 수선방을 운영하며 기부를 실천해 온 김주술 씨와 최영심 씨 부부를 선정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구둣방 '신세계 구두수선'을 운영 중인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10%씩 돼지저금통에 모아 2006년부터 18년간 2,500만 원을 기부해 왔습니다.

부부는 IMF(국제통화기금) 경제 위기 시절 사업 실패를 겪고 생계를 위해 구두수선을 시작했습니다.

2평 남짓한 조립식 건물의 구둣방에서 부부는 현재 월 150만~200만 원가량을 벌고 있습니다.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수선비의 10%를 이 저금통에 넣고 있습니다. 부부의 선행을 돕기 위해 손님이 수선비보다 더 큰 비용을 내거나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금통이 배가 부르면 부부는 이를 그대로 가져가 광주시 동구청에 기부합니다.

김 씨는 구두수선 외에 동네 청소, 아내 최 씨는 건물 청소도 하는 등 기부를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한 때 구두 제작 기술로 제화점을 열어 큰돈을 벌었고, 최 씨는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지만 과거의 영광보다 현재 나눔이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부부는 "그간 기부를 통해 나눔의 행복을 알게 돼 새로운 삶을 얻은 느낌이 든다"며 "나눔은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