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선택 대상 아냐"...방심위 토론회 열려

자살 사건을 극단적 선택이라고 보도하는 게 자살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주최로 오늘(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소중한 생명보호, 방송현실을 되돌아본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유 교수는 "죽음은 결코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 사용의 부적절성을 주장하는 한편, "자살 보도가 '디지털 네이티브'인 청소년의 자살 생각에 영향을 준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조하나 백석문화대 간호학과 교수 역시 "극단적 선택이라는 완곡한 표현은 자살을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인식시키거나 모호한 표현으로 인해 자살 사건의 심각성을 흐리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디어가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강조하면 자살 위험군도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는 '파파게노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언론에서 자살 보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 그 표현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위원회도 방송언어특별위원회에서 '극단적 선택' 등 자살 표현에 관련한 조치를 건의했으며, 관계 기관들과 자살과 관련한 표현과 묘사 등 방송심의 강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