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원 아나운서, 부친 탄핵 표결 불참에 "평생 업보"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엄주원 MBC 아나운서가 "평생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아왔기에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다"며 여당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불참에 대한 입장을 냈습니다.



엄주원 아나운서는 어제(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젯밤(7일) 표결에 대해 익명 계정으로 제게 따지는 분들께 말씀드린다. 이 글을 쓰는 이유기도 하다"며 "평생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아왔기에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다. 다만 개개인의 입장은 다른 것으로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정과 책임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 계엄을 막지 못해 국가 위기를 방조한 한 총리가 '수습'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현실, 탄핵 반대-직무 정지-조기 퇴진으로 매일 입장을 바꾸며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든 한 대표가 '질서'를 입에 올리는 현실, 이 모든 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은 질서 있는 퇴진으로 수습할 수 없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퇴진만이 답이다. 하야하면 2개월 이내에 후임자를 선출해야 해서 더 어지러워진다"고 발언했습니다.

엄 아나운서는 "저는 긴 휴가 중이라 탄핵 정국에서 뉴스를 진행할 일이 없으니 앵커가 아닌, 개인 의견으로 받아 들여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