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예고한 서울지하철 노조…"구조조정 철회하라"

내일부터 준법운행· 규정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
노조 "신규 채용 확대· 더 높은 임금 인상률 필요"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인력 감축과 1인 승무제 도입 철회 등을 촉구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3년 연속으로 파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도 어제(18일)부터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하면서,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도 예고해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오늘(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일정과 요구 사항을 밝혔습니다.

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뒤늦게 드러난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닥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어제(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2차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노조가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우선 내일(20일)부터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준법 운행에 관해 "관행적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규정을 지키며 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사와 노조에 따르면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입니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혁신은 임단협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공사는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진행 중입니다.

공사에는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른바 MZ 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있습니다. 조합원 수는 1노조가 약 60%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1노조 외에 2노조와 3노조도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