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을버스 '외국인 운전기사' 추진

E-9 발급 대상에 '운수업' 포함 건의

서울시가 가사관리사에 이어 외국인을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오늘(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국무조정실에 비전문취업(E-9) 비자 발급 대상으로 '운수업'을 포함해달라고 공식 건의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이 건의안을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에 전달해 검토 중입니다.

그동안 구인난에 시달린 버스 업계에선 외국인 운전기사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 왔으나 서울시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가 제출한 건의안은 E-9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하고 취업 활동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합니다.

현재 해당 비자는 제조업, 농업, 축산업 등 비전문 직종에 취업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급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방문취업(H-2)이나 재외동포(F-4) 비자 등으로 외국인의 운전기사 취업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외국 국적 동포나 결혼 이민자 등에게만 발급되는 탓에 서울 내 마을버스 운전기사 중 외국인 비율은 2%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마을버스 한 대당 적정 기사 수는 2.2명인 가운데, 지난달 기준 부족 인원은 600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운수업 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급여가 더 높은 배달업으로 빠져나갔다는 분석입니다.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기사들의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 마을버스 기사들의 고령화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고용부에서 올해 안으로 비자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내년에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