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대여섯 차례 폭발음 직후 불 치솟아…놀란 포항 시민들
오늘(10일) 오전 4시 20분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습니다.
약 2시간 여 뒤인 오전 6시 37분, 화재는 초기 진화됐지만 폭발음과 불기둥으로 인근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포항제철소와 지도상 직선거리로 2.6㎞ 떨어진 인근에서 낚시하던 70대 남성 A씨는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갑자기 '펑펑'하며 포탄 쏘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집채만 한 불기둥이 건너편에서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에 있던 정일화 씨도 "폭발음이 대여섯차례 들리더니 연기가 엄청나게 올라왔다"며 "불이 난 곳이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로 주변이 새빨갛게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양우용(63) 씨는 "폭탄 터지듯이 '쾅쾅쾅' 소리가 7번이나 났다"며 "제철소에서 저런 소리가 난 적이 없는데 무슨 큰일이 났나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본부 119상황실에는 '여러 차례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보인다', '포스코에 불기둥이 보인다'는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앞서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3대와 인력 12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초기부터 불을 끄는 데 투입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앞으로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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