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금성호 침몰 사고 이튿날인 오늘(9일) 오후 사고수습대책본부가 꾸려진 제주 한림항 선원복지회관에는 무거운 적막만 흘렀습니다.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에 복지회관 주변을 서성이거나 벤치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주에 도착한 135금성호 어로장 동생 A씨는 전날 사고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그는 "오빠가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때부터 뱃일을 하기 시작해 어로장까지 됐다"며 "작년에 어획 부진으로 어로장을 못 하게 됐다가 다시 어로장을 하게 된 지 몇 개월밖에 안 됐는데 사고가 났다"고 안타까워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사고수습대책본부 관계자를 붙잡고 수색 인원 추가와 조류에 따른 수색 범위 확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실종자 선원 지인 B씨는 "실종자 발견이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2주 후가 될지 모른다. 실종자 가족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라도 구조 장비를 가져와 침몰한 배에 실종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요청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10여 명은 이날 오후 한림항에서 제주항으로 이동한 뒤 500톤(t)급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 해역으로 향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해경에 실종자 수색 상황과 사고 현장을 직접 보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5금성호는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으로, 어제(8일) 오전 4시 31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승선원 27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습니다. 또 한국인 10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12명은 현재 실종 상태입니다.
해경 등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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