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JIBS 제주방송이 공개한 '낚싯배에 수천 마리의 잠자리 떼가 몰려든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징그럽다", "물이 너무 따뜻해서 그런가 심각하네", "얼마나 더우면 떼로 몰려왔을까"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낚시 어선 제주 블레스호(5t) 이동현 선장은 지난 8일 새벽 조업 중 살면서 처음으로 잠자리떼에 습격을 당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잠자리들은 사람 몸에 하나둘씩 달라붙기 시작하더니 배 전체를 뒤덮을 정도였습니다.
김녕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잠자리떼 /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잠자리떼 목격담은 앞서 지난 6월에도 나왔습니다.
한 커뮤니티에는 김녕해수욕장에서 잠자리떼가 많이 등장했다는 글을 올렸고, 누리꾼들은 "혹시 지진 나는 거 아닌가", "오히려 모기를 먹어주나", "나는 것도 사방팔방 이상하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잠자리들은 된장잠자리로 추정되는데, 몸길이는 4㎝ 안팎으로 주로 4∼10월에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잠자리 떼 발생은 흔히 이상 기온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 지역은 오늘(11일) 기준 65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어제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최저기온이 제주 북부는 27.3도, 서귀포는 26.7도, 성산은 27.7도, 고산은 25.3도로 밤사이 25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잠자리는 여름철의 고온과 높은 습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특히 비가 많이 오고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최근 기후 변화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 대규모로 모여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