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서울 명동 일대를 주름잡은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 씨가 별세한 가운데, 그의 빈소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기를 보냈다 급히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일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신 씨의 빈소 앞에는 가수 설운도·태진아 씨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 100여 개가 빼곡하게 들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특별시장 오세훈’ 명의로 ‘근조(謹弔)’라고 적힌 조기(弔旗)도 놓여 있었습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장이 다른 곳도 아닌 조폭의 장례식에 조기를 보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지의 비판이 일자 서울시는 어제(11일) 오 시장 명의의 조기를 철거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지인이 요청해 조기를 보낸 것으로, 최측근도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라며 “오 시장과 직접 인연이 없고, 부적절한 설치였다는 지적이 있어 회수했다. 보다 엄격하게 조기 조치여부를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은 1970년대 명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김두한, 이정재, 시라소니(본명 이성순) 등과 함께 ‘전국구 주먹’으로 불렸습니다. 고인은 6·25 당시 대구 특무부대에서 1등 상사로 근무한 경력 때문에 ‘신상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