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홍명보 취임 일성 "점유율 축구 선보이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55) 감독이 오늘(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을 향해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팬들로부터 용서받는 방법은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며 "부채감과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라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홍 감독은 지난 13일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됐지만, 축구협회의 선임 과정에 대해 축구 팬들은 등 돌렸고, 문화체육관광부도 홍명보 감독의 선임 절차에 대해 감사에 나서기로 하는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좋지 않은 여론 속에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홍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존중·대화·책임·헌신'의 덕목을 제시했습니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지켜야 할 선을 명확히 하겠다"라며 "많은 위험은 소통의 부재에서 온다.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선수들 역시 변화를 원하면 받아들이겠다. 선수들은 권한의 책임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선 "우리가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계획과 전력을 맞추겠다"라며 '점유율 축구'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홍 감독은 "볼 소유는 전진성과 과감성을 더해야 한다.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볼 소유가 돼야 한다"라며 "상대의 역습에 확고히 대비하고 수비 시간은 짧게 가져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