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천변길 공원에서 순직 소방관 5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추모식은 일반적인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이 아닌, 10년 전 세월호 참사에 이어진 또 다른 비극을 기억하는 자리였습니다.
2014년 7월 17일, 세월호 수색 지원활동을 마치고 광주공항에서 이륙한 강원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갑자기 광주 도심에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해 전 국민에게 슬픔을 안겼습니다.
당시 헬기가 아파트 상가와 학교 주변 도로에 추락했으나 큰 주민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추락 직전 조종사들이 그나마 인적이 적은 곳으로 헬기를 몰았을 가능성도 제기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30대부터 50대까지 소방관 5명이 세월호 수색 활동을 돕다가 소중한 목숨을 잃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을 기억하는 이는 유족과 동료 몇 명뿐입니다.
이날 추모식장에도 유족과 동료 20여 명만이 참석했습니다.
최민철 강원도소방본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한 소방 영웅 5인을 추모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당신들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순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예우 및 유가족 지원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고(故) 신영룡 소방장의 어머니 박순갑(77) 씨는 "추락 사고 현장과 싸늘하게 돌아온 아들의 얼굴은 아직도 선명하다"며 "순직한 소방대원들이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잊히는 것 같아 괜스레 눈물이 나고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은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정성철(52) 소방경, 박인돈(50) 소방위, 안병국(39) 소방장, 신영룡(42) 소방교, 이은교(31) 소방사입니다.
순직자들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으며, 1계급 특진과 공로장, 훈장 등을 받았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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