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중 뇌사에 빠진 태국인이 한국인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일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에서 푸리마 렁통쿰쿨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나눠 5명을 살렸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기증원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 사는 렁통쿰쿨 씨는 지난달 27일 친구와 함께 한국 여행을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급히 한국으로 온 가족들은 렁통쿰쿨 씨가 다른 생명을 살리고 가길 원할 것이라 믿고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가족들은 "태국의 문화는 사람이 죽으면 다시 환생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고 믿기 때문에 렁통쿰쿨이 세상을 떠나며 다른 생명을 살리는 것이 큰 선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렁통쿰쿨 씨는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나, 방콕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일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렁통쿰쿨 씨 어머니는 "너는 우리 삶에서 늘 최고였어. 이제 편히 쉴 시간이니 다른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어. 우리는 항상 마음 깊은 곳에서 널 생각하고 사랑할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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