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교수들이 수업을 거부한 학생에 F학점을 주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7일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의대 교수 131명을 대상으로 '이번 학기 학사관리를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88명 가운데 84명(95%)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3월 개강한 충북대 의대 의예과·본과 학생 300여명 중 80% 이상은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학칙에 따르면 본과 학생들은 수업 일수의 4분의 1 이상 결석할 시 올해 말 유급 처리됩니다.
학교 측은 유급을 막기 위해 수업을 비대면 동영상 강의로 전환하는 등 출석 인정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교수들이 F학점을 줄 경우 이같은 노력은 무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중국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이달 중하순에 시험을 한꺼번에 치르고, 수업일수가 미달되는 학생도 F학점 처리할 것"이라면서 "오는 11일 총장을 만나 집단 유급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전달하고 2학기에는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해줘야 한다고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학 측은 "시험을 실시하고 학점을 부여하는 권한은 교수들에게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다만 1학기와 2학기를 통합해 수업 기간을 최대한 늘리거나 F학점이 나온 과목을 2학기에도 개설해 만회할 기회를 주는 등 실무 차원에서 유급 방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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