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PS 전파 교란 공격도 했다...오물 풍선 260여 개 발견

일정시간 지나면 풍선 터지게 타이머와 기폭장치 달려
GPS 피해는 없어

북한이 어젯밤(28일) 오물이 담긴 풍선 살포 뿐 아니라 위치정보시스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29일) "북한이 어제(28일) 오후 9시께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며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오늘 오후 4시 현재 260여 개가 발견됐으며, 현재 공중에 떠 있는 풍선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살포한 풍선은 길이가 3∼4ｍ에 이르며, 그 아래에 오물과 각종 쓰레기가 들어있는 대형 비닐봉지가 달려있습니다.

풍선과 비닐봉지를 연결하는 끈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타이머와 기폭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풍선에서 대남 전단(삐라)이 발견되진 않았습니다.

합참은 "지상에 낙하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해 관련 기관에서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날 새벽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이북에서 남쪽으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실시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교란 시도는 오전까지 지속되다가 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6~2017년 북한이 연간 1천 개 정도의 풍선을 내려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새 수백 개의 풍선을 살포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오물 풍선과 GPS 전파교란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습니다.

합참은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