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간 풀 액셀 밟으니 시속 116km?
재연시험선 130km까지 올라"
재연시험선 130km까지 올라"
2년 전 운전자의 12살 손자 도현 군이 급발진 의심 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해 유가족 측이 오늘(27일) 재연 시험 감정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유가족 측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도현이 할머니는 페달 오조작을 하지 않았음이 입증됐다면서 그러므로 2년 전 사고의 원인은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현이 가족은 지난달 19일 진행됐던 공식 재연 시험의 감정 결과를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19일 진행된 공식 재연 시험 / 영상 = MBN
먼저 사고기록장치에 담긴 대로 가속 페달을 100% 밟은 상태로 5초 동안 주행했더니 속도가 시속 130km까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기록장치 기록을 토대로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치인 시속 116km보다 속도 증가 폭이 큰 겁니다.
또 사고 전 마지막 5초 동안 가속 페달을 100% 밟았다는 기록을 언급하며, 풀 액셀을 밟았음에도 속도가 시속 110km에서 116km로 6km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은 운전자인 할머니가 브레이크를 밟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차량과 추돌 후 40km에서 116km에 달할 때까지 무려 24초나 걸린 점도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차량 제조사인 KG모빌리티가 변속 패턴 설계 자료를 토대로 주장한 속도 변화와 이번 재연 시험에서 나온 수치들이 다르다고도 했습니다. 제조사 측 자료가 이번 사고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자료가 아니라고 주장한 겁니다.
2년 전 실제 사고 영상 = MBN
2년 전 실제 사고 영상 = MBN
재연 시험 결과 주행 데이터도 현저히 달랐습니다.
모닝 추돌 이후 상황을 가정해 풀 액셀을 밟았는데, 재연 시험에서는 시속 44km에서 120km까지 18초가 걸린 반면, 국과수는 40km에서 116km까지 24초까지 걸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재연 시험에서는 높고 빠르게 가속이 이뤄진 건데, 상대적으로 낮고 느리고 가속됐다는 국과수 분석과 차이를 보인 겁니다.
이를 토대로 유가족 측 변호사는 "할머니는 페달 오조작을 하지 않았음이 입증됐으며, 페달 오조작이 아니므로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현이 가족과 제조사는 다음 달 18일로 예정된 법정 다툼에서 이번 재연 시험 결과를 두고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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