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청소년 도박, 17건…작년 대비 약 3배
소액 도박자금 빌려주는 '대리입금'도 심각
소액 도박자금 빌려주는 '대리입금'도 심각
최근 급증한 청소년 도박과 대리입금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이 올해 처음으로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내일(20일)부터 청소년 도박과 대리입금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시내 학교 1,374곳과 학부모 78만 명에게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스쿨벨은 신종 청소년범죄 피해 정보와 대응 요령을 학교와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알리는 시스템입니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2021년 구축했습니다.
올해 긴급 스쿨벨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며 지난해에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온라인 살인예고 글 작성, 청소년도박 등을 대상으로 모두 4차례 발령된 바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1∼4월 청소년 도박 검거 건수는 서울에서만 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6건 대비 약 3배로 늘었습니다.
또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리입금과 학교폭력·갈취 등 2차 범죄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리입금은 10만 원 이하 돈을 단기간 빌려주고 고금리로 돈을 받는 사채입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게임 아이템과 기념품 등을 사준다며 수고비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지난 3월에는 도박으로 1,600만 원을 잃은 한 중학생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저지르고 대리입금으로 300만 원을 빌려 매일 빚 독촉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내일부터 2개월 동안 서울 시내 학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청소년 도박·대리입금 경험 여부, 유형, 유입 경로,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합니다.
아울러 오는 9월 17일까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대리입금 운영을 단속·수사하기 위해 '첩보 집중 수집 기간'을 운영합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교육청, 금융감독원,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협력해 피해자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유관 기관과 협력해 피해 예방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상담·치료를 벌일 예정입니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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