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난동 부리는 190㎝ 거구 단숨에 제압한 170㎝ 경찰 '화제'

"아이들 앞에서 넘어지면 공권력이 넘어간다는 생각에 버텨"

만취 상태인 키 190㎝ 가량의 거구 남성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난동을 부리다 신장이 20㎝ 가량 작은 경찰에 제압당했습니다.

경찰청은 어제(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달 25일 울산 울주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서 덩치 큰 남성이 만취한 상태로 행패를 부리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남성은 찻길에서 발길질을 시작하더니, 섀도복싱을 하듯 허공에 주먹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 목격자는 "초등학생 뿐 아니라 어른들도 도망갈 정도였다. 무서워서 아무도 접근을 못했다. 괴성을 지르고 체격도 너무 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후 남성은 횡단보도 한 가운데 서서 윗옷을 벗어 던지고 멈춰 선 차들과 아이들에게 위협을 가하다 도로 한 가운데 누워 지나가던 교통을 마비시켰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부린 커다란 체구의 남성을 경찰이 단숨에 제압했다. / 사진 = 경찰청 유튜브

이때 신고를 받고 나타난 울주경찰서 온양파출소 소속 김현석 경장을 본 남성은 위력을 행사하며 몸싸움이 시작됐고, 김 경장은 자신보다 훨씬 체구가 큰 남성을 뒤에서 중심을 무너뜨려 한순간에 제압했습니다.

김 경장은 "저는 171㎝인데, 남성은 190㎝가량 돼 보였다. 제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오히려 제 손목을 잡았다"며 "초등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제가 넘어지면 이건 공권력이 넘어간다는 생각에 버티며 남성을 체포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일반교통방해죄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입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