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재판, 취재진에 내용 함구
최태원 "비가 오네"...노소영 "죄송합니다"
최태원 "비가 오네"...노소영 "죄송합니다"
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 소송 2심에서 대면했습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오늘(12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변론기일에 출석했습니다.
두 사람이 법원에서 얼굴을 맞댄 것은 2018년 1월16일 열린 서울가정법원 조정기일 이후 약 6년 만입니다. 정식 변론기일 기준으로 보면 1·2심 통틀어 처음입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5분 정도의 차이를 두고 도착해 서로 다른 출입문을 이용해 출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재판 내용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퇴정길에 최 회장은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펴며 혼잣말로 "비가 오네"라고 말했고, 노 관장은 "죄송합니다"라고만 했습니다.
앞서 2022년 12월 1심은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 원을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기각했지만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 보유 SK㈜ 주식 중 50%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자산 형성 과정에 기여한 부분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후 노 관장과 최 회장 모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노 관장은 주식과 같은 사업용 재산을 분할할 수 없다고 판단한 1심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최 회장은 재산 분할액 665억 원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위자료 1억 원과 이혼 청구 기각은 수긍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항소심 준비 과정에서 노 관장은 청구 취지액을 현금 2조 30억 원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애초 요구한 지분 분할 대신, 고정된 액수의 현금을 선택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내달 16일 2차 변론기일을 마지막으로 심리를 종결하고 선고기일을 지정할 예정입니다.
[박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younsu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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