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경복궁 옆 녹지광장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건희 전 삼성회장 기념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오 시장은 이승만 기념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 "다른 나라는 건국 대통령의 경우 각별히 공과를 기리는 장소가 대부분 있는데, 우리 나라는 초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부정적인 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승만 기념관은 무슨 업적만 나열하고 기리는 데가 아니라 공과 과를 균형 있게 객관적인 시각에서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장소라는 게 건립심의위원회의 설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기념관 건립을 위해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 기금 4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고, 지난 19일에는 영화 '건국전쟁'을 본 뒤 SNS에 "늦었지만 이제라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아낼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념관 설립 부지로는 경복궁 옆에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녹지광장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시장은 "건립추진위원회 측에서 그곳을 가장 선호한다"며 "저는 당초에는 그 공간은 되도록이면 비워놓겠다 하는 입장이었지만, 크기와 층수를 보니 경관을 해하는 정도가 크지 않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승만 기념관이 녹지광장)의 10분의 1 면적으로 서쪽 편에 들어서게 되면, 동쪽에는 이건희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이런 점이 충분히 공론화된 상태에서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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