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 "집단 휴학계 제출"...수업 거부 가능성도

교육부, 전국 40개교 의대에 단체행동 대응 요구…"동맹휴학은 휴학 요건 안 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이 오늘(20일) 집단 휴학계를 제출합니다.

교육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의대 대표자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15일과 16일 잇따라 회의를 열고 동맹휴학을 결의했습니다.

오늘은 전국 의대생들이 함께 휴학계를 내기로 뜻을 모은 날로, 2만 명가량의 의대생 가운데 실제 동맹휴학에 참여하는 의대생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대부분 학생이 같은 강의를 들으며 장시간 함께 생활하는 의대 특성상,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받을 압박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당국은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16일과 19일, 의대를 운영 중인 40개교의 교무처장 및 총장과 함께 긴급회의를 열고 철저한 학사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신속 대응을 위해 대학별 대책반을 구성하고, 교육부 내 의대 상황대책반에 매일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현황 여부를 공유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교육부는 대학 학칙상 동맹휴학은 휴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또 대부분 의대가 휴학 승인을 위해 학과장·부모 동의 등을 규정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절차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원광대는 의대 재학생 중 약 30%가 휴학계를 냈다가 지도교수의 설득으로 하루 만에 철회했습니다.

다만 동맹 휴학이 승인되지 않더라도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 등으로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학사 운영 차질은 결국 불가피합니다.

실제로 충북대 의대생 190여명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의대생 80여명은 어제(19일) 학교 측에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통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충북대는 3월로 개강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앞서 2020년에도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하려 하자 40개 대학 의대생들이 38일간 수업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당시 상당수 의대는 방학을 단축하고, 주말에 시험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수업일수를 채웠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