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사 단계서 이 씨 혐의 유출 부인
배우 이선균 씨의 사망으로 이어진 이 씨의 마약 수사가 배우 출신 협박범의 제보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유흥업소 실장이 경찰에 처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이 씨 사건이 촉발된 마약제보를 처음 받은 시점은 지난해 9월 10일입니다.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A 씨가 전 여자친구한테 필로폰을 주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로부터 한 달 뒤 10월 10일 경찰은 전직 배우인 협박범 B 씨로부터 이 씨의 마약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B 씨가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금전적 문제 등으로 사이가 멀어진 A 씨의 머리카락 등 증거물을 제공하며 A 씨의 마약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당시 휴대전화 녹취 등을 토대로 이 씨의 마약 투약 의혹도 함께 제보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내사 단계에서 이 씨의 혐의가 유출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18일 경찰에 체포됐는데 이 씨는 그보다 앞서 10월 14일에 이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습니다.
이 씨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시점은 10월 23일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보도 당시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언론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천경찰청이 이번 마약 사건으로 수사하거나 내사한 10명 가운데 A 씨 등 6명의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최근 숨진 배우 이 씨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조만간 종결될 예정이며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A 씨 등 나머지 4명은 수사가 끝나 검찰에 송치됐고 이들 중 2명은 이미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나머지 입건자 1명의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하고, 내사자 3명을 수사 대상으로 전환할지는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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